지난해 외국계 은행 국내지점의 당기순이익은 7649억원으로 전년대비 3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으로 내부금리 조건이 불리해지면서 이자이익이 줄었기 때문이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37개 외국계 은행 국내지점의 총자산은 264조3000억원으로 전년대비 2.4%(6조5000억원) 감소했다. 자본은 16조4000억원으로 전년대비 4.7%(7000억원) 증가했는데 이는 2015년 순이익 관련 이익잉여금이 6198억원 늘었기 때문이다. 부채는 247조9000억원으로 전년대비 2.9%(7조2000억원) 줄었다.
순이익 감소의 원인이 된 이자이익은 1조1082억원으로 전년대비 26.2%(3933억원) 줄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각국 및 본점의 금리 정책 변화로 국내 외은지점의 내부금리 조건이 불리해졌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유가증권 관련이익은 금리 변동성 확대로 인한 매매 및 평가손실로 전년대비 3154억원 감소했다.
이밖에 환율 상승으로 현물환(순매도포지션)에서 3998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반면 선물환 등 파생상품에서 1조1389억원의 이익을 내 외환·파생부문의 이익이 전년대비 45.9%(2325억원) 증가한 7391억원을 기록했다.
금감원은 "올해 대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더욱 커질 가능성에 대비해 외은지점의 자금조달·운용 취약부문, 수익성 및 리스크 변동요인 등에 대한 모니터링 및 상시감시를 강화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앞서 발표된 국내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조선, 해운업 등의 구조조정으로 국책은행의 손실폭이 확대되면서 전년대비 31.8% 감소한 3조원을 기록했다.
hjkim@fnnews.com 김홍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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