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한 KB국민은행이 지점 대비 직원수가 가장 크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년간 KB국민은행을 떠난 인원은 3800명에 달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대규모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KB국민은행은 2850명이 은행을 떠나며 지점 대비 은행 인력이 4대 시중은행 중 뚜렷한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날 기준, KB국민은행의 지점 대비 직원수는 16.7명이다. 지난 2014년 말 지점당 직원수가 18.6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2년여만에 2명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현재 KB국민은행 직원수는 1만7800여명으로 집계된다. 지난 2015년말 보다 3000명 가량 줄어든 규모다. 지난해 KB국민은행은 근속연수 10년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총 2795명의 희망퇴직을 단행한 바 있다. 지난 2014년 말 인원수가 2만1695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불과 2년여 만에 3800명 가량이 은행을 떠난 셈이다. 같은 기간, 지점수도 1207개에서 1064개로, 100개 이상 감소했다.
4대 시중은행 중 지점 대비 직원수가 눈에 띄게 줄어든 곳은 KB국민은행이 유일하다. 다만, 다른 시중은행들 역시 지점 대비 직원 수는 16명 안팎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KB국민은행의 대규모 희망퇴직이 오히려 적정 수준을 맞춰준 셈이다.
신한은행은 현재 지점대비 직원수가 16.1명으로 추정된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직원수는 1만4500여명, 전년보다 200여명 가량 줄었다. 지난 1월 한차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던 것을 감안하면 인원은 그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신한은행 국내 지점수는 896개. 지점 대비 직원수는 16명 안팎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2013년 이후 줄곧 지점 대비 16명 안팎의 직원수를 유지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의 직원수는 1만3939명으로 지난 2015년 말 대비 1344명이 줄어들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희망퇴직을 통해 750여명을 내보내는 등 하나.외환은행의 통합 이후 조직 줄이기에 집중해 왔다. 하지만 지점수도 같은 기간 90개 가량 줄어들며 지점 대비 직원수는 16.4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우리은행의 경우 최근 지점 대비 직원수는 17.5명으로 지난 2014년 15.5명보다 2명이 늘었다. 현재 우리은행 직원수는 1만5649명으로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2014년 대비해서는 200여명 가량 증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총이익의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가정할때, 은행들이 비용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희망퇴직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적정인력수라는 것을 수치로 명시할 수는 없지만, 결국 경영의 효율화 측면에서 노사간의 합의를 통해 각자의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seilee@fnnews.com 이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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