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호두가 정자의 질을 개선해 남성들의 생식능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은 미국 델라웨어대 페트리샤 마틴-델레온 박사팀이 국제 학술지 '헤일리언'에 게재한 '호두를 풍부하게 섭취했을 때 쥐과의 동물들에게서 정자에 미친 효과'에 발표한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연구팀은 건강한 수컷 쥐들과 유전적 난임(불임) 증상이 있는 수컷 쥐들로 나뉜 두 그룹 쥐들에게 9~11주 동안 호두 성분이 풍부한 먹이를 줬다.
그 결과 하루 열량의 20%를 호두에서 섭취한 쥐들의 정자 운동성과 형태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
이 열량은 사람의 경우 하루 2.5온스(약 75g)의 호두에 해당한다.
특히 유전적 난임 증상이 있는 쥐들의 정자 형태도 개선됐으며, 두 그룹의 지질 과산화(lipid peroxidation) 손상이 뚜렷이 줄어들었다.
연구팀은 "호두가 정자세포를 손상하는 지질 과산화를 줄여 정자세포를 보충해 준다"며 "하루에 호두 2.5온스를 섭취하면 남성의 임신 능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지질 과산화는 지질 성분인 불포화지방산에 산소가 첨가돼 과산화된 상태로 세포나 조직막이 손상된 것을 의미한다. 즉 호두의 어떤 성분이 정자세포가 손상되는 것을 방지해준다는 것이다.
다만 연구진은 구체적으로 호두에 포함되어 있는 어떤 영양 성분이 이 같은 효과가 나타나는 데 기여한 것인지를 규명하기 위한 후속연구가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지난 2012년 미 캘리포니아대학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간호대 웬디 A. 로빈스 교수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뒷받침한다.
건강하고 젊은 남성 117명을 대상으로 매일 75g의 호두를 섭취하도록 한 결과 정자의 활력과 운동성, 형태 등이 유의할 만하게 개선됐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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