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환자 10명 중 9명은 우울증 등 다른 질환을 동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는 제2회 ADHD의 날(매년 4월 5일)을 맞아 일반인 1068명 및 성인 ADHD 진단 경험이 있는 정신과 전문의 100여명을 대상으로 '성인 ADHD의 질환 인식 및 치료 실태'를 진행했다고 28일 밝혔다.
전문의 설문조사 결과, 진료실을 찾는 성인 ADHD환자 중 우울증 등 기분장애, 불안장애, 알코올 오남용 등 1개 이상의 공존질환을 경험하는 비율이 95%에 달했다.
ADHD는 발병 후 청소년기를 거쳐 성인까지 증상과 기능 장애가 지속되는 신경정신 질환이다. ADHD로 진단 받은 아동의 70%는 청소년기까지 증상이 지속되고, 이중 50~65% 이상은 성인이 되어서도 낫지 않는다. 또 성인ADHD 환자 유병률 4.4% 를 감안할 때, 국내 성인 ADHD 환자는 약 82만명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실제 치료율은 0.76%로 매우 낮은 편이다.
ADHD는 생애주기에 따라 다른 형태로 나타난다. 이는 ADHD 환자에서 '과잉행동'은 연령에 따라 감소하는데 반해 '충동성'과 '부주의' 증상은 지속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성인ADHD 환자는 소아 환자와 달리 직장생활에서 실수가 잦고, 계획적인 일처리, 효율적 업무 수행 능력이 떨어지는 등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성인 ADHD 환자의 경우 학교 중퇴, 실직, 대인관계문제, 교통사고 등의 위험이 높아진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정유숙 이사장은 "성인 ADHD 증상에 대한 낮은 인식으로 인해 ADHD가 아닌 공존질환 치료만 시행해 올바른 치료가 되지 않을 수 있다"며 "우울증으로 인한 ADHD가 아닌 ADHD로 인한 우울증, 불안증, 중독성질환 등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진단 시 과거 행동까지 살펴보는 등 기저질환에 대한 판단이 우선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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