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가계대출 잔액 2년동안 76% 급증해 금융당국 사업 재조정 요구
내달 추가 검사대상으로 SBI저축銀.현대저축銀 거론
금융당국이 지난해 가계대출(주택담보대출+가계신용대출)이 급증한 저축은행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저축은행의 올해 가계대출을 전년대비 10%를 넘지 못하도록 총량규제에 나섰다. 또한 검사 대상도 1곳이 추가돼 당초 5곳에서 6곳으로 늘면서 저축은행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28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현재 자산규모 1조원 이상 10대 저축은행 중에서 지난해 가계대출이 급격히 늘어난 OK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에 대한 검사에 이어 이번주부터 JT친애저축은행과 OSB저축은행에 대한 검사에 착수했다. 다음달에는 2곳을 추가로 검사할 계획인데 자산 1위 업체인 SBI 저축은행과 가계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현대저축은행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 저축은행은 자산규모가 1조원 이상으로 지난해 가계대출이 급증한 곳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8조7456억원으로 지난 2015년 1월(10조6227억원)대비 8조1229억원 증가했다. 2년 동안 76% 급증한 것이다. 지난해 1월(14조1456억원)과 비교해도 1년 만에 32.5%(4조6000억원) 늘었다. 가계대출에 개인사업자 대출까지 합친 대출액은 지난해 26조4570억원으로 저축은행 사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번 검사대상 저축은행들은 가계대출 증가율이 다른 곳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OK저축은행의 경우 지난해 가계대출 잔액이 2조2951억원으로 전년대비 97.5%(1조1333억원) 증가해 가장 큰 폭으로 늘었으며 다음 검사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SBI저축은행과 현대저축은행의 지난해 증가율도 각각 45.5%, 80.5%에 달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이 저축은행들에 대해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이 전년대비 10%를 넘지 않도록 지도하는 등 총량규제에 나서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이번 검사에서 가계대출 취급당시 법규위반 사항이 없는지 등을 꼼꼼히 조사 받았다"면서 "특히 가계대출이 급증한 저축은행에 대해선 올해 증가율을 전년대비 10% 이하로 지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저축은행들의 가계대출이 32.5% 증가한 점을 점을 감안하면 올해 증가율을 지난해보다 3분의 1이하 수준으로 낮추라는 것이다. 다만 이 제한이 햇살론 등 정책금융 상품까지 포함하는 것인지 등 구체적 가이드라인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 검사 대상도 추가로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조사가 진행중인 저축은행 외에도 페퍼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이 77.1%에 이르는 등 증가율이 높은 곳이 많기 때문이다. 아울러 금감원은 당초 가계대출 검사 대상을 상호금융과 새마을금고 70개에서 저축은행, 여신전문금융회사, 보험사 등으로 확대, 총 92개사에 대해 순차적으로 현장 검사를 진행 중인데 가계대출 급증세가 지속되면 검사도 계속한다는 방침이어서 대상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hjkim@fnnews.com 김홍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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