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일본 NHK 뉴스 홈페이지]
일본에서 연예 기획사 등에 속아 성인 비디오(AV)를 찍었다는 피해자들이 늘면서 일본 정부가 성인물 출연 강요에 강간죄를 적용하기로 했다.
31일(현지시간) 일본 NHK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여성이 본인의 의사에 반해 성인 비디오에 출연하게 하는 등의 피해 사례가 잇따라 보고 되면서 긴급 대응책을 내놨다.
일본 정부는 다음달부터 성인 비디오 출연 강요에 강간죄를 적용하고 스카우트 행위 등을 엄격하게 단속할 예정이다.
이날 열린 관계 부처 대책 회의에서 가토 가쓰노부 남녀공동참가 담당상은 "활동을 꾸준히 실행하고 결과를내는 것이 중요하다. 중장기적인 대응도 정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일본에서는 음란물 출연 강요 피해 사례들이 잇따라 알려지고 있다.
도쿄에 거점을 둔 시민단체 '휴먼라이츠나우'는 이달초 젊은 여성에게 모델이나 탤런트 등이 되게 해준다고 속여 계약한 뒤 음란물 촬영을 거부하면 거액의 위약금을 내야 한다고 협박하는 실태에 대한 보고서를 내놨다.
휴먼라이츠나우가 익명으로 공개한 사례를 보면 피해자들은 초기에 모델 일을 하는 것으로 생각하거나 탤런트가 되게 해준다는 말을 믿고 전속 계약을 했다가 발을 빼기 어려운 상황에 내몰렸다.
이들은 AV 업계의 인권 침해 실태나 관행에 관해 거의 무지한 상태에서 피해를 당했다.
이에 따라 피해 근절을 목표로 2일 도쿄 참의원 의원회관에서 일본 국회의원들이 피해자를 구제하기 위한 법 정비의 필요성을 논의한 심포지엄이 열렸다.
이 자리에 실제 AV 출연 강요 피해자인 쿠루민 아로마(26)씨가 연예 기획사에 속아 성인물에 출연하게 된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나라 전체가 이 문제를 마주하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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