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어민과 해수욕객에서 심각한 피해를 주는 대형 해파리인 '노무라입깃해파리'는 동중국해 북부 해역에서 북상하다가 제주도 남서부 해역을 거쳐 우리나라 연안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2015년부터 3년간 표류 부이와 추적태크를 이용해 연구를 실시한 결과, '노무라입깃해파리'의 유입경로를 파악했다고 2일 밝혔다.
노무라입깃해파리는 크기 1m, 무게 150kg에 달하는 대형 해파리다. 독성이 강하며 하절기에 집중적으로 어업인과 해수욕객에게 피해를 준다.
조사 결과, 노무라입깃해파리는 동중국해 북부 해역에서 북상하다가 제주도 남서부 해역에 이르러 다시 세 경로로 나눠 우리나라 연안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첫 번째 경로는 동중국해 북부해역에서 제주도 기준 약 50km 떨어진 해역으로 이동해 서해 연안을 따라 북상하는 경로다.
두 번째 경로는 제주 서쪽 연안에서 제주 북쪽의 추자도를 경유해 남해안으로 이동하는 경로이고, 세 번째 경로는 제주 동쪽 연안을 거쳐 통영, 거제를 지나 대한해협으로 이동한다.
남해 연안에서 노무라입깃해파리의 이동속도를 파악하기 위해 해파리에 추적태그를 부착해 확인한 결과에서는 추자도에서 여수연안까지 하루 평균 11.6km, 부산에서 포항연안까지 하루 평균 16km를 이동했다.
노무라입깃해파리는 낮 시간에는 표층에서 10m까지의 수심에 위치하고 밤에는 수심 40m까지 유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기적으로 6월부터 8월까지 우리나라 연안으로 지속 유입되고, 9월 이후 해류의 방향이 남쪽으로 바뀌면서 연안 유입량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일환 해수부 수산자원정책과장은 "이번 연구 결과가 노무라입깃해파리로 인한 어업피해와 해수욕객 쏘임사고를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