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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증시, 올해 5% 추가 상승" 시티그룹…"단 르펜 승리하면 브렉시트보다 충격 커"

전세계 주요 증시가 올해 연말까지 지금보다 5%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시티그룹이 전망했다. 그러나 낙관전망 속에서도 프랑스 대통령 선거는 예의주시해야 한다면서 극우 마린 르펜 후보가 승리할 경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보다 더 큰 파장을 몰고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시티그룹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날 분석보고서에서 낙관적인 주가 전망을 내놨다.

보고서는 "올해 말 전세계 증시가 5%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그 근거로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고, 밸류에이션이 합리적이며 금리는 여전히 낮다"는 점을 제시했다.

그러나 브렉시트 협상이 조만간 개시되는 영국에 대한 전망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시티그룹은 "유럽 주식 투자를 상향조정해 '비중확대'로 높인다"면서 "그러나 영국은 (비중확대에서) 제외된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에서 시티그룹은 전세계 모든 주요 증시가 약 10년만에 처음으로 다같이 상승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낙관했다.

전세계 경제 성장세가 상승 탄력을 받고 있는데다 상품 가격이 올라 신흥시장의 자원 수출국의 성장에 힘이 붙게 됐고, 유럽의 정치적 위험성은 우려와 달리 점차 낮아지고 있다고 낙관 전망의 배경을 설명했다.

보고서는 시티그룹 고유의 '약세장 점검표'를 활용해 올해 전세계 주식시장의 상황이 탄탄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보고서는 "2000년에는 18개 항목 가운데 17.5개가, 2007년에는 18개 가운데 13개가 매도 신호를 냈던데 반해 지금은 단 3 항목만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약세장 점검표'는 과거 금융위기 당시 전세계 시장 변수들과 현 변수들을 비교하는 지표로 할용된다.

시티그룹은 그러나 이같은 낙관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대선을 간과하는 것은 현명한 판단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현재 프랑스 대선 경선에서는 극우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후보가 중도 보수인 에마뉘엘 마크롱과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달 23일 1차 투표에서 르펜과 마크롱이 1, 2위를 기록해 결선에 진출하겠지만 다음달 7일 결선투표에서는 마크롱이 승리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그렇지만 지난해 6월 영국의 브렉시트 가결,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등 예상을 깬 이변이 속출하고 있어 여론조사 결과를 맹신할수만은 없다는 경고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시티그룹은 EU와 유로존(유로 사용 19개국) 탈퇴를 내 건 르펜이 만에 하나라도 프랑스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금융시장 충격은 브렉시트보다도 더 클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르펜의 승리는) 영국의 EU 탈퇴보다 더 큰 문제가 될 것"이라면서 "이는 유로존 해체로 이어질 수 있고, 이때문에 전세계 금융시장에 시스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