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직접 해봤습니다 ‘케이뱅크’ 가입
밤 11시, 앱 다운받아 회원가입 7단계 거치니 30분 이내에 가입이 됐다
대출신청 버튼 누르고 동의가 필요한 부분 체크
우대항목 각각 선택하니 기존 마이너스통장보다 싸
"국내 1호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 "케이뱅크 첫날부터 2만명 이상 가입."
퇴근후 스마트폰으로 기사를 살펴보던 본 기자는 얼마나 혜택이 좋길래 가입자가 순식간에 늘어나는 걸까 궁금해졌다. 예금 금리는 지금과 별 차이는 없는것 같은데 신용대출 금리가 2.72%부터 시작이다. 은행에 가지 않고도 계좌 개설부터 대출 등 다 해결할 수 있다는 점도 눈에 들어왔다.
4월 3일 오후 11시, 일단 조건이나 한번 보자는 생각에 케이뱅크 가입을 결심했다.
하지만 케이뱅크는 홈페이지에선 가입이 불가능했다. 비대면 본인인증을 위해선 보안성이 강화된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앱을 받고 처음 켰더니 케이뱅크 로고와 함께 '제1금융권 1호 인터넷전문은행'이라고 적힌 페이지를 거쳐 로그인 창이 떴다.
로그인을 하려면 가입 당시 설정한 간편비밀번호 여섯자리를 누르면 된다. 따로 앱 구석에 있는 로그인 버튼을 누를 필요가 없어 군더더기 없이 직관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간편비밀번호 이외에도 등록한 공인인증서나 아이디, 지문 등으로 로그인할 수 있다.
회원가입 버튼을 누르니 계좌개설을 위해 필요한 사항을 정리한 페이지가 나온다. 본인명의의 휴대폰이나 공인인증서는 필수이고 운전면허증이나 주민등록증 같은 신분증도 있어야 한다. 다른 은행 계좌도 하나 있으면 좋다.
회원가입은 총 일곱단계다. 먼저 문자메시지로 받은 인증번호를 앱에 입력하는 방식으로 본인인증을 한 뒤 신분증을 찍어 보낸다. 어떤 계좌를 가입할지, 체크카드를 이용할지 여부를 선택한 뒤 본인인증을 한 차례 더 해야 한다. 체크카드는 통신비가 할인되는 '통신캐시백형'과 포인트로 돌려받는 '포인트적립형' 두 가지가 있는데 혜택을 받기 위한 최저사용금액을 따져 포인트적립형을 선택했다.
마지막으로 추가 본인인증은 다른 계좌에서 일정 금액을 입금하거나 영상으로 인증해야 한다. 첫날이라 그런지 영상통화는 대기자가 많아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타행계좌 이체 방식을 선택했더니 목요일 오후 11시30분까지 케이뱅크 계좌로 400원을 입금하라는 문자가 날아왔다. 나중에 알아보니 입금 금액은 800원, 1000원 등으로 다양했다.
영상통화로 본인확인을 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신분증을 들고 카메라에 비춰야 해 '머그샷'을 찍는 기분이 들었다고 한다. 예전에 다른 은행에서 스마트 자동화기기(ATM)로 비대면 본인인증을 받았을 때는 화면상으로 상담사의 얼굴이 보여 직접 보고 대화하는 기분이 들었는데 케이뱅크 인증 화면에는 상담사의 얼굴이 보이지 않고 목소리만 들려 어색했다.
처음 휴대폰 인증번호가 날아온 시간은 오후 11시19분, 타행계좌 입금까지 마무리돼 본인확인 과정을 마쳤다는 문자메시지는 오후 11시47분에 도착했다. 중간에 상품을 고민했던 시간, 계좌이체를 하느라 1회용비밀번호생성기(OTP)를 찾느라 허비한 시간을 감안할 때 30분 이내에 모든 과정을 마무리하고 나니 꽤 편리하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 단계는 마이너스통장 개설. '직장인K 신용대출'을 이용하기로 했다. 홈페이지에 공지된 금리는 우대금리 포함 최저 2.72%이지만 마이너스통장 방식으로 하면 0.3%포인트 더 붙어 3.02%부터 시작한다. 일단 계좌를 열고 지금 사용하는 마이너스통장보다 금리가 낮으면 주거래은행을 갈아타도 될 것 같다.
대출신청 버튼을 누르니 국민건강보험료를 6개월 이상 납부한 직장가입자인지, 개인사업자를 등록하지 않은 급여소득자인지를 묻는다. 각 항목에 체크를 하고 확인 버튼을 누르면 신용정보조회 동의 창이 뜨는데 은행 창구에서 볼 수 있었던 약관 등 대출 서식들이 순서대로 화면에 나타났다. 동의가 필요한 부분에는 하나하나 체크를 해야 다음 페이지로 넘어갈 수 있다.
공인인증서 인증을 거치면 자동으로 소득정보를 조회할 수 있다. 직장 정보를 입력한 뒤 신청 및 승인 페이지로 넘어가면 대출 신청금액과 상환방식, 대출기간 등을 선택할 수 있다. 만약 원리금 균등분할상환 방식으로 선택한 뒤 대출기간을 설정하면 월 부담금액이 자동으로 나온다. 대출정보를 입력하면 하단에 급여이체 고객, 케이뱅크 체크카드 고객, 예적금 보유 고객에 대한 우대항목을 선택할 수 있다. 세 항목 각각 0.2%포인트씩 총 0.6%포인트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모든 항목을 체크한 뒤 대출신청을 했더니 승인결과 내역 창이 뜬다. 마이너스통장 방식으로 1000만원을 빌렸더니 금리는 코리보금리(1.42%)에 가산금리 1.7%포인트가 더해진 3.12%, 사실상 최저금리 수준이다. 지금 이용하고 있는 마이너스통장 금리가 4.4%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 정도면 갈아탈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대출을 신청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5분가량, 그 사이 신용정보조회 안내, 대출실행 안내 등 문자메시지로 확인을 해주니 안심이 된다.
며칠 뒤 집으로 체크카드가 배송돼 왔다. 종이에서 카드를 떼내고 나니 '#오늘부터 1일♥'이라는 메시지가 숨겨져 있었다.
괜스레 기분이 좋아지는 순간이다.
은행에 가지도 않고 신분증과 계좌이체 한 번만으로 계좌개설은 물론 대출까지 마무리됐고 체크카드까지 빠르게 발급받았다. 다른 은행보다 금리도 좋으니 이제부터 주거래은행으로 삼아도 손해는 보지 않을 듯싶다.
sane@fnnews.com 박세인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