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이행여부 우려 커져.. 경제전문가들 낙관론 재고
【 로스앤젤레스=서혜진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공약 이행여부에 우려가 커지면서 경제 전문가들이 미국 경제 낙관론을 재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가 금융.산업.학계 이코노미스트 61명을 대상으로 지난 7~11일 실시해 13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들은 올해 1.4분기 미 경제성장 전망치를 평균 1.4%로 제시했다. 지난해 12월 2.3%였던 것이 지난달 1.9%, 이번달에는 1.4%로 떨어진 것이다.
대규모 재정정책 변화를 기대하는 응답자 비율은 지난 1월 71%에서 이달에는 44%로 대폭 줄었다. 응답자 대다수가 대규모 재정정책 변화는 없을 것이지만 소규모 재정부양책은 여전히 가능하다고 답했다.
버나드 버몰 이코노믹아웃룩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많은 이들이 여전히 트럼프의 대선공약인 대규모 경기부양 프로그램에 너무 많이 투자하고 있다"며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대규모 경기부양 프로그램의) 이행 부재로 인해 낙관론이 완전한 회의론은 아니더라도 실망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콘스탄스 헌터 KPMG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얼마나 경기부양적일지, 어떠한 조세 프로그램이 나올지에 대해 전적으로 논란의 여지가 있다"며 "2018년 조세개혁 시기가 여전히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경제) 전망에 구체화하는게 현명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일자리 전망도 어두워졌다. 응답자들은 올해 월별 신규 고용자수 전망치를 지난달 18만7000개에서 16만9000개로 낮췄다. 3월 신규고용자수가 9만8000개로 지난해 5월 이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
소비심리 전망도 하락했다. 소비심리가 상승한 채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10%에 그쳤다.
응답자의 53%는 경제가 다소 호전되겠지만 소비심리를 떠받치기에는 충분치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향후 12개월 내 경기침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은 지난달 14%에서 이달 16%로 상승했다.
스코티아뱅크의 데릭 홀트는 "올해 (트럼프의) 정책공약 견인력 부재에 대해 시장이 갈수록 민감해지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sjmary@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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