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지하철5·9호선 여의도역 4번출구로 출근하는 직장인과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 /사진=한영준 기자
17일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와 선거대책위원회 간부들이 여의도역 사거리에 있는 유세차량이 올라, 출근하는 직장인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최용준 수습기자
“기호 5번 심상정입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공식선거 운동 첫날인 17일, 출근길 유세 장소로 '화이트칼라'의 메카 여의도를 찾았다.
출근시간인 오전 8시 심 후보는 지하철5·9호선 여의도역 4번 출구에 도착했다. 그는 검은색 정장에 ‘5 심상정’이라고 적힌 노란색 띠를 맨 채 일일이 직장인들에게 악수를 청했다.
머리가 덜 마른 30대 여성은 수줍게 심 후보와 악수했다. 뒤이어 검은 뿔테를 쓴 중년 남성은 심 후보와 오래도록 악수를 한 뒤 출근했다. 그러나 많은 직장인들은 출구 앞에 늘어선 카메라와 기자들, 선거 유세단에 놀라며 고개를 숙이고 달려 나가기도 했다.
첫 출근길 유세인 만큼, 유세에는 노회찬 상임선대위원장, 나경채·양경규·천호선 공동선대위원장 등은 물론 이정미·추혜선·김종대 의원 등 정의당 선대위 간부들이 총출동했다.
특히 초선 여성 의원들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선대위 전략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정미 의원과 수석대변인을 맡고 있는 추혜선 의원은 직장인들과 일일이 아이 컨택을 하며 심 후보와의 악수를 유도하거나 소리 높여 '심상정'을 외치기도 했다. 후보 비서실장인 김종대 의원은 유세현장에 아직 적응하지 못한 듯 다소 굳은 표정으로 함께 했다.
노회찬 상임선대위원장은 유세 현장에서 “지금 바쁘게 출근 중인 여의도 직장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라고 입을 연 뒤 “기호5번 정의당 심상정후보가 불평등하고 불공정한 대한민국을 모두가 당당히 설 수 있는 대한민국으로 바꿔내겠습니다, 여러분”하고 크게 외쳤다. 대형 스피커에서 나온 소리가 여의도역 일대를 울렸다.
앞서 심 후보는 공식선거 운동 첫 일정으로 이날 자정 지하철을 청소하고 검수하는 노동자를 만나기 위해 고양 지축차량기지를 찾았다.
심 후보는 이 자리에서 “오늘 새벽 청소노동자들 만나고 이곳 여의도에서 화이트칼라를 만나고 12시에는 게임업체 노동자를 만난다”며 “비정규직 노동자, 워킹맘, 청년들, 중소상공인들, 농민들, 땀 흘려 일하는 모든 사람들이 희망을 갖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노란색 재킷을 입은 선거유세단 20여명은 심 후보의 대선 슬로건인 ‘내 삶을 바꾸는 대통령’, ‘노동이 당당한 나라’ 피켓을 한 글자씩 들고 심 후보를 연호했다. 선거차에서 흘러나오는 심 후보의 로고송은 ‘붉은 노을’과 ‘질풍가도’를 개사한 것들이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최용준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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