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17일 대전 중앙시장에서 상인들이 건네준 닭고기구이를 먹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전·대구=이태희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는 첫 공식선거운동에서 ‘서민대통령’ 이미지를 강조했다. 17일 서울가락시장에서 첫 유세일정을 시작한 홍 후보는 이날 하루 동안 대전 역전시장, 대구 칠성·서문시장 등을 잇달아 방문하며 친서민 행보를 보였다.
홍 후보는 시장 상인들을 일일이 찾아 인사를 다니며 “서민경제를 살리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아침식사도 6000원 짜리 순댓국으로 시장관계자들과 함께했다. 홍 후보는 "서민의 삶과 애환이 새벽 시장에 다 있다"며 첫 유세지역으로 가락시장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방문한 대전역전시장에서는 ‘홍준표를 찍으면 서민이 산다’는 제목의 전통시장·소상공인을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동네주민들이 전통시장에서 지갑을 열어야 경제가 사는 만큼 전통시장을 살리도록 하겠다”며 “서민들이 꿈꾸고 행복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홍 후보는 또 소상공인과 골목상권 보호를 위해 청국장과 두부 등 영세 생계형 업종을 정부가 보호업종으로 관리해 대기업 진출을 제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복합쇼핑몰을 월 2회 의무휴일 대상에 포함시키고, 대규모 점포의 골목상권 출점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방안도 제안했다.
홍 후보는 이날 하루 동안 서울과 충청·영남권을 돌며 광폭행보를 보였다. 홍 후보가 첫 일정을 충청·영남권으로 잡은 것은 그가 주장한 ‘천하 삼분지계’ 전략을 기반으로 한 것이다.
홍 후보는 이번 선거운동을 우파와 좌파의 싸움, 영남과 호남의 대결 구도로 잡고 있다. 영남권 보수표를 중심으로 충청권과 연대에 나서 호남권을 기반으로 한 진보좌파 후보들을 공략하겠다는 것이 홍 후보의 전략이다.
한편 홍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선거는 복잡하지 않다"며 "진보좌파 셋에 보수우파 하나다. 이런 선거구도에서 보수우파들이 못 이기면 한강에 빠져 죽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보수우파 진영 후보들은 개인적 욕심으로 출마했기 때문에 보수대통합이 될 수가 없다"며 범보수 후보 단일화가 사실상 물 건너갔음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보수우파들이 좌파집권을 막기 위해 보수우파 대표 후보에게 집중투표운동을 할 때"라며 "홍준표로 집중투표를 하자"고 촉구했다. 이날 홍 후보는 가는 곳마다 여론조사기관과 언론에 불만을 표시하며 '공정한 대선 보도'를 촉구했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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