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 금융회사(기존 은행)는 기술금융회사(핀테크사)들로부터 도전을 받고 있다." 19일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18회 서울국제금융포럼' 강연자로 나선 한준성 하나금융지주 부사장은 '플랫폼 혁명이 온다'란 주제의 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 부사장은 하나금융그룹에서 핀테크사업과 스마트뱅킹 및 비대면업무 강화 등에 힘써오고 있다.
그는"나이 든 분들은 회의할 때 직원들이 스마트폰 만지면 기분 나빠한다. 내가 지금 이야기하는데 무슨 짓을 하는 거야"라는 식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활용해 내 말을 잊지 않게 받아적나 보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요즘 젊은 사람들의 인식이라며 구조적 사고방식 변화는 이런거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같은 현상이지만 서로 다른 눈치를 봐야 하는 현상을 꼬집은 것이다. 새로운 분야에서 창조적인 일을 하는데 윗사람의 지시를 수기로 받아 적어야 한다는 인식이 변해야 생존할 수 있음을 말한 것이다.
기술금융회사와 전통적 금융회사의 차이도 동영상 하나로 명쾌하게 설명했다.
동영상에는 도미노 바퀴가 다른 사물들을 잇따라 밀고 여러 차례 과정을 거쳐 마침내 자동차 창문이 열린다.
한 부사장은 "지루하셨죠. 이것이 현재 전통적 금융산업이다"라고 지적했다. "굉장히 복잡하다. 자동차 키로 시동을 켜면 그만인데 중간이 복잡하다. 고객들은 시동을 켜는 결과가 중요하지만 현재 전통 금융사들은 여러 리스크에 노출되고 각종 규제와 룰을 만들면서 중간이 복잡해졌다"고 말했다.
한 부사장은 "디지털 기반으로 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며 새로운 창조적인 일을 하는데 있어서 변화가 필요하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유일하게 전 세계적으로 계좌번호를 입력하고 비밀번호 쳐서 이체시킨 국가는 한국과 일본뿐"이라며 "'요즘엔 은행에 왜 가야 하지' 등의 사고방식 변화를 인정해야 한다. 고객이 무엇을 중요시하는지 잘 파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한국도 제대로 된 플랫폼 하나를 보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된 코인도 있고 비비머니 등 디지털머니도 있고 티머니도 있고 마일리지 쿠폰도 있다. 사실 이것이 다 디지털머니다"라며 "전 세계적으로 리얼타임으로 유통시킬 수 있는 플랫폼을 진행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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