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의 75%가 무슬림인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에서 대통령의 딸이 속옷 차림으로 아들에게 모유 수유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뭇매를 맞았다.
17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알마즈벡 아탐바예프(60)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의 막내딸 알리야 샤기에바(20)가 지난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모유 수유 사진을 올렸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샤기에바는 속옷 차림으로 아들에게 수유 중이었는데 가슴 일부와 맨다리가 그대로 드러났다.
이를 본 일부 현지 네티즌들은 대통령 딸이 속옷만 입고 수유 사진을 올리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샤기에바는 "온라인에서 '지적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하는 두 가지 실수가 있는데, 첫 번째는 여성의 가슴을 성적으로 바라본다는 것. 두 번째는 사회적 지위가 높은 부모를 둔 사람에 대한 차별적 인식"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오래 전부터 사람들은 여성의 가슴이 갖는 진정한 의미를 잊고, 그저 남성의 시각을 만족시키는 대상으로 여기고 있다"며 "사회가 여성의 가슴을 성적 대상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샤기에바는 이번 논란과 관련해 감사 인사와 격려, 지지를 보내는 이들도 많다며 앞으로도 이같은 사진을 계속 올릴 것 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출산 전에는 샤기에바의 만삭 사진이 논란을 일으켰다. 여성이 자신의 속살을 드러내는 건 잘못이라는 것이다. 키스기스스탄은 인구 570만명 중 75%가 무슬림이다.
당시에도 그는 "규범은 문화, 시간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바뀔 수 있다. 이런 논쟁은 무의미하다"며 "몇세대가 지난 후 무엇이 사회적으로 용인될 지 어떻게 알겠는가"라고 밝힌 바 있다.
샤기에바는 지난해 9월 러시아 출신의 남편 콘스탄틴(25)과 결혼해 이듬해 3월 아들 타기르를 출산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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