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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2017]안철수 "북한은 주적인 동시에 평화통일 상대"

'한국이 중국의 일부' 발언에 분개
"사실이라면 중국은 역사공부 다시 해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20일 "국방백서에 북한은 주적이라고 명시돼 있다. 그리고 지금은 남북대치 국면이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주적"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서로 서울마리나 컨벤션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전날 KBS 토론회에서 '북한이 우리의 주적이냐'는 질문에 '대통령으로서 할 말이 아니다'라고 답한 데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후보는 다만 "북한은 주적이지만 동시에 평화통일을 이뤄야 하는 대화 상대라는 점에 우리 모두의 고민이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의 공과가 있다고 답한 데 대해선 "우리의 목표는 평화로운 한반도다. 통일되지 않으면 궁극적으로 평화로운 상황을 만들기 어렵다"면서 "그 과정에 대해 여러가지 방법론이 있다. 어떤 것에 대해 실패했다면 다시 실패하지 않도록 교훈을 얻어야 하고 잘 된 점이 있다면 계승해야 한다는 원칙 하에서 말한 것"이라고 부연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햇볕정책의 시작점은 튼튼한 안보와 굳건한 한미동맹"이라며 "그 점에 대해 전적으로 동의한다. 이를 기반으로 자강안보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햇볕정책이 '퍼주기식 대북정책'이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선 "의도와 결과가 다른 부분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했다.

안 후보는 또 취임 직후 북한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제안했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정상회담을 위한 정상회담은 단호히 반대한다"면서 "정상회담 자체가 목적이 돼선 안 된다.
북핵 문제를 푸는 수단으로 정상회담은 필요한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한편 안 후보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이후 '한국이 중국의 한 부분었다'고 언급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발언을 자처해 "물론 사실 확인이 돼야겠지만 만약에 사실이라면 중국은 역사공부를 다시 해야 한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한미정상회담이 열리면 반드시 그 부분을 트럼프 대통령에 설명하겠다"고 했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