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중심의 경제 구조에서 탈피하려는 중동의 산유국들이 우주 개발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실제 일부 국가들은 이미 우주 개발을 위한 밑그림을 그린 상태다. 일각에서는 중동 국가들이 5년내 탐사 위성을 쏘아올릴 것으로 기대 중이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나비타스리소스의 탐 제임스 에너지컨설턴트의 말을 빌려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 등의 국가들이 우주 개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으며, 민간의 우주자원 개발 프로젝트에도 투자하고 있다고 전했다.
나비타스는 중동의 기업들이 5년 안에 소행성의 희귀 금속을 찾기 위해 인공위성을 발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채굴까지는 8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2015년 러시아와 우주 탐사 협력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UAE도 미국의 우주 여행 벤처기업인 '버진갤럭틱'에 투자했다. 통신은 중동 국가들이 우주자원 프로젝트에 투자하면서 우주 저장공간 건설 및 자원 개발을 선점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만성화된 저유가 기조가 원유 중심의 경제구조를 가진 중동 산유국들의 불확실성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점도 또다른 원인이다.
중동의 위치도 우주 개발의 지리적 이점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적도에 가까울수록 우주선이 대기를 벗어나기 위한 연료를 덜 소모하기 때문에 발사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중동 국가에 발사 기지를 설치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제임스 컨설턴트는 "중동 지역에서 진행 중인 투자는 원유 기반 경제에서 지식 기반 경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늘어나고 있다"며 "중동 지역의 건설 붐은 우주와 인공위성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