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덴만의 여명' 작전을 총지휘했던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문재인 후보 지지선언을 한 뒤 추미애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011년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된 인질을 구출한 '아덴만의 여명' 작전을 지휘했던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캠프에 합류한다.
황 전 총장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문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호에 승선한다"고 밝혔다.
그는 문 후보에 대해 "국정운영경험과 애국심, 충성심으로 대한민국을 안정적으로 개혁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우리 군이 국민에게 신뢰와 존경을 받고 정의롭고 새로운 대한민국 만들기 위해 문 후보와 함께 가겠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서 민주당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은 "지난 세월호 참사 당시 통수권자의 비위 거스를 수 있으니 조심하는게 좋겠다는 참모들 의견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늘 국민을 생각해야한다며 해군참모총장으로 노란리본을 착용한 분"이라고 설명했다. 군령에 따르면 규정된 약장과 훈장을 제외하고 군복에 다른 부착물을 달 수 없다.
황 전 총장은 박근혜 전 정부 시절 방산비리 연루 혐의로 구속돼 불명예 퇴진한 바 있다. 그러나 1심부터 지난해 9월 최종심까지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아 명예를 회복했다.
이와 관련해 황 전 총장은 "저는 군인으로서 나라가 곧 국민이고 국민에게 충성하고 봉사하는 것이 삶의 전부였다"며 "군인의 숭고한 임무가 국민에게 무능하고 부패 집단으로 매도되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고 가슴 아팠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리는 지금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가는 역사의 길목에 서 있다"며 "그 시작은 튼튼한 안보"라고 강조했다. 이어 "5월 9일, 안전하고 평화롭고 강력한 대한민국을 만들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오은선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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