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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시대] 퇴근길 남대문서 시민과 소주 한잔, 대통령 문재인의 소통 꿈 이뤄지나

광화문 대통령 시대 예고

[문재인 대통령 시대] 퇴근길 남대문서 시민과 소주 한잔, 대통령 문재인의 소통 꿈 이뤄지나

"저는 광화문대통령 시대를 열겠다고 공약했습니다. 대통령 집무실을 광화문으로 옮기고 국민 속에서 국민과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광화문광장이 제대로 조성된다면 대통령이 광장에서 시민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방문한 광화문광장에서 이렇게 말했다. '귄위와 불통의 상징 청와대'를 국민들의 휴식공간으로 돌려주고, 집무실을 광화문 정부서울청사로 옮기겠다는 약속을 거듭 확인한 것이다.

문 대통령에게 집무실 이전은 10년 이상 묵은 숙원에 가깝다. 2012년 민주통합당 후보로 대선에 나섰을 때도 "그동안 꿈꿔왔던 일"이라며 대통령 집무실의 정부청사 이전을 공약했다. 관저도 청와대가 아닌 총리공관에서 지낼 것이란 얘기가 흘러나온다.

이런 내용들은 청와대 본관의 권위주의적.비효율적 공간배치, 그로 인해 꾸준히 제기된 대통령과 참모진 간의 불통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고안된 것들이다. 동시에 문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권위주의 시대 청산과 궤적을 같이하는 거대한 구상의 일환이다.

건축가 승효상 이로재 대표는 이런 구조에 대해 "청와대 본관은 유폐된 장소이지 결코 관계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니며 대통령을 유폐시키는 곳"이라고 지적한다.


문 대통령의 집무실 이전은 이번 대선기간 발족한 광화문대통령 공약기획위원회를 통해 구체화될 예정이다. 문 후보 측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10대 공약에 따르면 청와대 이전 문제는 △2017년 이전 계획 수립 △2018년 예산 반영 △2019년 대통령 집무실 이전 완료로 약 3년에 걸쳐 진행되도록 돼 있다.

"퇴근길 남대문시장에 들러 시민들과 소주 한잔 나눌 수 있는 대통령, 친구 같고 이웃 같은 서민대통령이 되겠다"는 문 대통령의 바람처럼 대통령 집무실이 소통의 공간으로 탈바꿈될지 주목된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