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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시대] 미국엔 ‘북핵’, 중국엔 '사드' 일본엔 '위안부 특사'보낸다

文대통령, 미.중.일 정상과 첫 전화통화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중국 정상과 잇따라 전화통화를 하고 특사단 파견을 예고한 가운데 미.중.일.러 4강 특사단을 언제, 어떻게 구성해 파견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4강 특사단은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부터 굳어진 일종의 외교 관례로, 대통령 당선자가 정식 취임 전 최측근을 각국 특사로 파견해 새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소개하고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역할을 해왔다. 인수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출범한 데다 북핵 문제 등 외교 현안이 산적해 있는 만큼 특사외교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문 대통령은 1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첫 통화에서 특사를 보내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의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해 우려하는 시 주석에게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관심과 우려를 잘 안다. 서로 이해를 높여가며 양국 간 소통이 조속히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답하며 사드와 북핵 문제를 별도로 논의할 대표단을 중국에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도 "한·미 동맹은 우리 외교.안보 정책의 근간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가장 빠른 시일 내 특사 대표단을 파견하겠다"고 말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실제 문 대통령 측은 지난 6개월간 정지돼온 정상외교를 정상화하기 위해 특사 파견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오는 7월 예정돼 있지만 이에 앞서 소통의 물꼬를 트겠다는 차원에서다. 특히 북핵 문제로 한반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대미.대중 특사를 조속히 보내 사드 문제 등을 협의할 방침이다.

역대 대통령은 외교특사로 자신의 외교철학을 잘 이해하고 전달할 수 있는 비중 있는 인물을 세워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미국에 이한구 당시 새누리당 원내대표, 중국에는 김무성 당시 새누리당 선대위 총괄본부장을 파견한 바 있다.

외교특사는 양국 정상회담 일정을 사전에 조율하는 등의 중책이 주어지는 만큼 이번에도 정치권 유력 인사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각국 정상과의 통화에서 조속한 특사 파견을 약속한 만큼 정부도 특사단 구성을 위한 준비에 돌입할 전망이다.
특히 미국의 경우 6월 조기 정상회담 개최를 준비해온 만큼 개최가 확정되면 이달 중 파견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미 특사단 구성부터 서두를 것으로 점쳐진다.

각국 특사로는 문재인정부의 외교방침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외교전문가나 더불어민주당 중진의원이 물망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