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2045년까지 고려역사의 가치 재조명을 위해 강화도를 몽고 항쟁 시 고려의 도읍으로 재현하는 고려역사문화단지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 고려궁지 승평문.
【인천=한갑수 기자】인천시는 고려역사의 가치 재조명을 위해 강화도를 몽고 항쟁 시 고려의 도읍으로 재현하는 고려역사문화단지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고려역사문화단지 조성을 위해 5대 분야 20개 사업을 장・단기 사업으로 진행한다. 장기사업은 최장 30년간 진행된다.
시는 강화읍 중심을 읍외 지역으로 이전시키고 복개천인 동락천을 철거해 동락천 북측에 고려역사와 문화를 볼 수 있는 궁궐, 관아, 체험시설을 조성하고 남측에 숙박, 휴양시설을 건립하는 대단위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우선 올해부터 2019년까지 60억원을 투입, 고려 강화도읍인 고려강도(江都)시대 강화도성 모습을 미니어처로 제작해 관람할 수 있는 전시관을 건립한다.
강도시기 고려 정궁에 대한 위치를 재조사 및 발굴해 정궁을 재건하는 사업을 2035년까지 진행한다.
또 강도시기에 제작된 팔만대장경 판당지(보관터)를 찾기 위한 학술조사를 연내 완료해 내년 학술회의를 개최하고 발굴된 판당지에 판당(장경각)을 건립키로 했다.
시는 새로 건립된 판당에 세계평화와 남북통일의 염원을 담은 평화대장경과 강화에서 탄생해 각처에 흩어져 있는 조선왕조실록 정족산사고본, 외규장각 도서, 박두성 훈맹정음 등 기록유산을 보관할 예정이다.
강화 국립박물관을 프로그램 중심의 신개념 박물관인 지붕 및 건물이 없는 박물관으로 조성키로 했다. 강화 고려 왕의 길, 관방유적의 길, 고인돌의 길 등 다양한 테마로 역사유적을 복원키로 했다. 이를 위해 ‘지붕 없는 국립강화박물관 설립 및 운영 법률(가칭)’을 제정하고 범시민운영위원회가 박물관을 운영토록 할 예정이다.
시는 인천의 대표적 역사인물로 한글점자 훈맹정음을 창안한 시각장애인들의 세종대왕인 송암 박두성 선생을 기리는 생가도 복원한다.
강화에 남아 있는 조양방직 공장, 교동교회 등 근대건축물 7개소를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을 추진한다. 강화 해양관방유적(강화산성, 강화외성, 삼랑성, 강화돈대 26개)과 고려왕릉 4기를 세계유산 등재와 강화 정수사 법당·강화 전등사 대웅전의 국보 승격을 추진한다.
고려 건국 1100주년이 되는 내년에는 남북의 고려시대 정보 공유와 민족 동질성을 회복하기 위해 유물 교류전, 고려왕릉 사진전, 남북 학생 역사탐방 교차 수학여행, 국제학술회의 등 강화·개성간 다양한 교류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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