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김원준 기자】"충북지방조달청의 지난해 전체 계약실적은 총 1조3280억원으로, 역대 최대 성과를 달성했습니다"
이기헌 충북지방조달청장(사진)은 "계약실적은 물품구매와 시설공사 금액을 합친 액수로, 지난해 충북지방조달청의 물품구매액수만도 1조원을 넘어섰다"며 "2012년 전체 계약실적 1조원 시대를 연 이후 4년 만의 쾌거"라고 평가했다.
충북조달청청이 이처럼 역대 최대 계약실적을 달성한 것은 직원들의 노력이 컸다는 게 이 청장의 설명이다. 수요기관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조달청을 통한 물품구매 및 시설공사 계약의 장점을 설명하고 계약건을 따냈다. 일선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일종의 '영업활동'을 벌인 것이다.
이 청장은 "일선 공공기관들은 조달청에 계약을 맡길경우 수수료 부담이 크다는 이유로 자신들이 직접 조달계약을 하는 사례가 많다"면서 "그러나 조달청에 계약을 맡기면 전문성을 갖춘 직원들이 구매 및 시설건을 면밀히 검토하는 만큼 계약단가를 낮출 수 있어 예산절감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공공기관이 자체 계약을 하면 감사원 감사를 받아야 하지만 조달청에 맡기면 이런 부담도 덜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청장은 지난해 7월 부임 이후 무엇보다 '현장'을 강조한다. 공공 수요기관을 포함한 지역 유관기관과 협조 체계구축 및 중소기업 방문 강화에 주력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공공수요기관의 계약건을 따내고 지역 중소기업 현장의 어려운 점들을 듣기 위한 행보다. 부임 10개월 동안 지역 중소기업만 20곳을 방문했다. 2주일에 한 번은 현장을 둘러본 셈이다.
이 청장은 "지역 중소기업들을 찾아 현장 목소리를 듣다보면 열심히 하는 업체가 오히려 손해를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어 안타깝다"면서 "이들 업체들이 활용할 수 있는 조달제도를 소개하고 도울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지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제천한방체험 여행상품을 개발, 나라장터 쇼핑몰에 등재하면서 지역 중소업체들의 공공조달 시장 진입을 지원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유망 벤처·창업기업이 생산하고 있는 융합·혁신제품의 판로개척 지원을 위한 벤처나라 홍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실제 이 청장은 올 3월 먼저 요청하지도 않은 충북 보은 전통주 업체를 직접 수소문해 찾아가 나라장터 등록을 돕기도 했다. 내비게이션에도 나오지않는 산골에서 아는 사람 위주로만 제품을 판매하던 이 업체는 충북조달청의 도움을 받아 서류 작성과 등록을 마치고 조만간 나라장터에서 전통주를 판매할 수 있게 된다.
이 청장은 "취임이후 잔소리처럼 하는 말은 민원처리기간에 얽매이지 말고 민원인의 편에서 최대한 빨리처리하라는 주문"이라면서 "직원들이 짜증내지 않고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소통과 공감의 장을 마련하는데도 애쓰고 있다"고 전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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