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아문디 선정 예상수익률 4.0~4.8%
오는 8월께 GCBF 출범.. 이르면 내달 투자자 모집
사진=서동일 기자
세계은행(WB) 산하 기관인 국제금융공사(IFC)는 올해 역점 사업으로 '그린 코너스톤 본드 펀드(Green cornerstone bond fund.GCBF)' 출범을 준비 중이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펀드 목적은 그린본드 시장의 '주춧돌'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펀드 규모는 20억달러(약 2조2400억원)를 목표로 하고있다. 다만 펀드가 투자하는 시장은 개발도상국으로 한정된다.
최근 한국을 찾은 장 마리 마세 IFC 최고투자경영자(CIO.사진)는 이 펀드를 만들게 된 배경을 '그린본드라는 꽃을 피우기 위한 작업'으로 소개했다. 마세 CIO는 GCBF의 총괄 책임자다.
그는 "그린본드 시장이 없는 곳에 시장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이 펀드를 통해 그린본드에 대한 새로운 수요와 공급이 생기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고 강조했다.
세계은행 그룹에서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의 민간부문 투자와 대출을 담당하는 IFC가 추진 중인 GCBF의 투자 대상도 개발도상국만 해당된다.
마세 CIO는 "이 펀드가 시장의 그린본드 발행 확대를 유도하게 될 것이고, 이 돈은 개도국의 태양광 발전소, 친환경 대중교통 등 에너지 효율성을 올릴 수 있는 사업에 메인으로 투자하게 될 것"이라며 "그린본드 시장이 발달된 곳에는 우리가 뛰어들 필요가 없다는 것이 우리 지론"이라고 말했다. 현재 개발도상국 가운데 그린본드 시장이 형성된 곳은 중국, 인도에 불과하다. 때문에 브라질, 터키,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개발도상국에 투자 등의 '씨앗'을 뿌려 새로운 '그린본드'라는 꽃을 피우게 하는 것을 이 펀드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마세 CIO는 이 펀드 투자자 모집을 위해 글로벌 투어를 진행 중이다. 미국, 유럽, 싱가폴, 홍콩, 일본 등을 방문하는 일정에 한국도 포함됐다. 실제 방한 기간 중 다수의 국내 연기금 및 대기업과 미팅을 진행했다.
그는 "한국은 이미 선진국의 궤도에 올랐기 때문에 개발도상국 금융기관에 노하우를 지원하고, 그린본드 펀드 투자자가 될 수 있는 위치"라며 펀드 참여에 대한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다.
개발도상국 지원이라는 공익적 목표와 함께 수익성 역시 GCBF의 또 다른 목표로 제시했다. IFC가 제시한 이 펀드의 예상 수익률은 투자 등급에 따라 4.0~4.8%다. 만기는 12년이다. 이번 펀드의 운용은 세계 10위권 내의 유럽 자산운용사인 아문디가 전담한다.
마세 CIO는 "IFC는 세계은행 그룹 내에서도 상업성을 추구하는 기관이다. 하지만 일반 금융회사와 다른 점은 수익을 시장에 돌려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이유에서 GCBF 운용에서도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높은 주니어 클래스와 메자닌 클래스에는 IFC가 3억25000만달러(약 3700억원)의 투자금을 넣는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시니어 클래스와 메자닌 클래스에서만 일반 투자자의 투자금을 운용하도록 하기위한 일종의 안전장치다.
공익성이라는 좋은 뜻을 가진 투자라고 해도, 투자자에게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률을 안전하게 보장해 줘야지만 이같은 펀드의 명분을 지속해나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IFC는 이르면 내달부터 투자자를 모집, 8월 께 GCBF를 공식 출범시킬 예정이다.
마세 CIO는 "이 펀드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면 전세계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그린본드 투자 주체가 되는 동시에, 그린본드의 기준을 정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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