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정지원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이자 백악관 선임고문을 맡고 있는 제러드 쿠슈너가 러시아 스캔들에 이어 가족기업과 관련된 투자 사기 의혹까지 받고 있다.
29일(현지시간) CNN 등 미 주요 언론에 따르면 미 공화당의 중진인 척 그래슬리 상원 법사위원장(아이오와)이 쿠슈너 선임고문의 가족기업과 관련된 투자 사기 의혹에 대한 공식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그래슬리 위원장은 “쿠슈너 고문의 가족 기업이 운영에 참여하고 있는 부동산 투자를 홍보하는 한 중국 기업이 사기성 재무제표와 허위 사실을 공표했을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수사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래슬리 위원장이 언급한 중국기업은 쿠슈너 일가가 운영하는 '쿠슈너 컴퍼니즈'와 연결된 중국 기업 '치아오와이'라는 기업이다. 이 회사는 이달 초 베이징 리츠칼튼 호텔에서 미국 뉴저지에 건설할 호화 아파트 '원 저널 스퀘어' 투자설명회를 열고 이 아파트에 50만달러를 투자하면 투자이민비자(EB-5)를 받을 수 있다고 홍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또한 투자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쿠슈너 고문을 통한 트럼프 대통령과의 '연고'를 강조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EB-5 비자 승인을 보장할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설명회에는 쿠슈너의 누나인 니콜 쿠슈너 마이어까지 직접 참석, 쿠슈너 선임고문을 언급하면서 “이 사업은 나와 전체 가족에게 많은 의미를 지닌다”고 말하기도 했다.
워싱턴 정계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권력인 쿠슈너에 대해 여당 중진이 공식 수사를 촉구하고 나선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은 쿠슈너에게 “잠시 백악관을 떠나 있으라”며 휴직을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쿠슈너는 우리나라가 수십억달러를 절약할 프로그램을 지휘하고 있다”며 비판 여론을 일축했다. jjung7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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