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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그릴라 대화 한·미 사드관련 논란 봉합... 미 한국 조치 지켜 볼 듯

한·미 국방장관 사드배치 관련 입장 교환 양국 신중한 자세
제임스 실링 미 국방부 미사일방어국장 5일 주한미군 사령관, 정의용 실장 예방

이른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고 누락’ 논란이 일고 있는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지난 3~5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6차 아시아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를 마치고 5일 새벽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앞서 지난3일 한 장관은 제16차 아시아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열린 한·미 국방장관회담 직후 기자들에게 "문 대통령의 사드 관련 언급을 정리한 문안을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에게 전달했다"면서 "매티스 장관은 이해하고 신뢰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로인해 사드 배치와 관련된 한·미 양국의 논란은 봉합된 것으로 보여지지만, 여전히 불안한 기류는 남아 있다.

한 장관은 보고 누락, 환경영향평가 등을 언급했는지에 대해서는 "그런 것들을 적시해서 이야기하지는 않았다"고 말했고, 매티스 장관도 양국 국방장관회담에 앞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 주제 발표에서 사전 배포된 원고에 없던 '투명하게'라는 단어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매티스 장관은 주제발표에서 "우리는 점증하는 북한의 위협을 방어하기 위해 한국과 ‘투명하게(transparently)’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말한바 있다.

전문가들은 매티스 장관이 '투명하게'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과 관련해 "향후 미국이 우리 정부의 사드 관련 조치를 지켜보겠다는 뜻"이라면서 "미국 정부가 이달 중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을 의식해 새로 들어선 한국 정부와의 사드관련 논란을 우선적으로 봉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한편, 사드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미국 국방부 제임스 실링 미사일방호국장은 5일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과 함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만났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단순 예방 차원으로 알고 있으며 문 대통령을 직접 만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우리 정부가 환경영향평가 등 절차적 정당성을 이유로 사드 배치 예정 시점을 넘길 수 있다고 밝혔기 때문에, 양국 간의 사드 배치 시기와 관련된 입장차이를 적극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실무자를 급파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