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경찰총수 첫 ‘남영동 대공분실’ 방문

이철성 청장, 6·10 민주항쟁 30주년 맞아 ‘조용히’ 찾아
현재 경찰청 인권센터 변모

1987년 6.10 민주항쟁 30주년을 맞아 이철성 경찰청장이 과거 인권유린의 대표적 장소였던 옛 남영동 대공분실을 방문했다. 현직 경찰 총수가 6월 항쟁에 즈음해 이곳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청장은 9일 서울 용산구 남영동 경찰청 인권센터를 방문했다. 30년 전 6월 항쟁의 기폭제로 작용했던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으로 유명한 경찰청 산하 대공분실이 있던 곳으로, 2006년 인권센터로 탈바꿈했다.

이날은 30년 전 연세대에서 대정부 시위를 벌이던 이한열 열사가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숨진 날이기도 하다. 이 사건은 박종철 고문치사사건과 함께 6월 항쟁의 직접적인 도화선으로 작용했다.

이 청장은 약 10분간 인권센터에 있는 박종철 열사 기념 전시실을 둘러봤으며 박 열사 영정사진 앞에서는 국화를 헌화하고 묵념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이 청장의 이날 방문은 최근 인권 경찰로 거듭나라는 문재인 정부의 주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청장은 센터 직원들에게 인권 업무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청장이 비공개로 조용히 (옛 남영동 대공분실을) 다녀왔다"며 "경찰이 과거에 대해 반성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jun@fnnews.com 박준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