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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가구 전체의 45%...1인가구 열에 여섯은 '기러기'

맞벌이 가구의 비중이 증가해 전체 유배우 가구의 45%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한 집에 한 명만 사는 1인 가구가 꾸준히 늘어 530만 가구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인 가구 중 59%는 기혼자로 이른바 맞벌이 '기러기'였다.

맞벌이 가구 전체의 45%...1인가구 열에 여섯은 '기러기'
/사진=통계청
■맞벌이 부부, 남편이 아내보다 하루 1시간 더 일한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맞벌이 가구 및 1인 가구 고용 현황'을 보면, 2016년 10월 기준 배우자가 있는 1188만4000가구 중 맞벌이 가구는 533만1000가구였다.

맞벌이 가구 수는 직전 년도보다 12만5000가구(2.4%) 증가했고, 맞벌이 가구 비중도 유배우 가구의 44.9%로 1.0%포인트 상승했다. 직업별 맞벌이 가구 비중은 농림어업숙련종사자(85.6%), 서비스종사자(66.0%), 판매종사자(63.0%)가 높았으며, 관리자(39.6%)가 가장 낮게 나타났다.

맞벌이 부부의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남자 45.9시간, 여자 40.2시간으로 남자가 여자보다 5.7시간 더 많았다. 남자가 하루에 1시간 가량 더 일하는 셈이다. 2015년과 비교하면 남자가 0.8시간, 여자가 0.7시간 각각 감소했다.

자녀가 어릴수록 맞벌이를 적게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6세 이하 자녀가 있는 맞벌이 가구의 비중(39.7%)이 가장 낮았다. 7~12세 52.7%, 13~17세 58.3% 순으로 나타났다. 3명 이상의 자녀를 둔 가구의 맞벌이 가구 비중이 44.4%로 가장 낮았다. 1명과 2명은 각각 48.8%, 48.9%였다.

시·도별 맞벌이 가구 현황을 보면 제주가 60.3%로 가장 높았다. 전남 57.9%, 경북 53.9%로 농림어업과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이 많은 지역의 맞벌이 가구 비중이 높았다. 서울(1.8%포인트), 대구(1.6%포인트) 등 11개 시·도에서 맞벌이 가구 비중이 늘었고 광주(-2.1%), 제주(-1.1%포인트) 등 5개 시도에선 줄었다.

■1인가구 530만 육박…'열에 여섯'은 기러기
1인 가구도 꾸준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기준 1인 가구는 527만9000가구로 2015년 대비 16만9000가구(3.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가구가 1.3% 증가한 것과 비교 시 1인 가구 증가속도가 더 가파르다. 이에 따라 1인 가구 비중은 27.8%로 전년대비 0.6%포인트 늘었다.

특히 1인 가구의 '열에 여섯'은 기혼자였다. 기혼이 59.1%로 미혼 40.9%보다 많았고, 성별 비중은 남자가 43.5%, 여자가 56.5%였다. 세종시와 지방 혁신도시 등으로 정부와 공공기관 등이 이전하면서 이른바 '기러기'가 많아진 탓으로 풀이된다. 실제 비동거 맞벌이 가족은 58만가구로 전년 54만3000가구보다 증가했다.

1인 가구의 연령별 비중은 30~39세가 65만7000가구(22.6%)로 가장 많았으며, 60세 이상이 64만5000가구(22.2%), 50~59세가 56만6000가구(19.5%)로 뒤를 이었다.
시·도별로는 경북(33.5%), 전남(33.5%), 강원(32.8%) 순으로 높았다. 울산(23.7%), 경기(23.8%), 인천(24.6%)은 1인가구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한편, 1인 가구의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41.9시간이며, 성별로는 남자(44.5시간)가 여자(39.1시간)보다 5.4시간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