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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맹으로 맺어진 한미동맹 강조"…靑, 한미정상회담 일정 공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기자간담회
"양 정상간 긴밀한 협의체제 구축할 것"

"혈맹으로 맺어진 한미동맹 강조"…靑, 한미정상회담 일정 공개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전직 주미대사 초청 간담회에서 전직 주미대사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오는 28일 방미길에 오르는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에서의 첫 일정으로 6·25전쟁 장진호 전투기념비를 찾는 데 이어 사흗날 한국전쟁 참전기념비에 헌화한다. 혈맹으로 맺어진 한미동맹의 특별함을 강조하기 위한 행보다. 이번 방미의 목적이 양국 정상 간의 우의와 신뢰 구축에 있다고 수차례 밝혀온 만큼 한미동맹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가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는 부부 동반 만찬을,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는 오찬을 함께하며 우의를 다진다. 미 의회 상·하원 지도부와 각각 간담회를 가지며 양국 상공회의소가 주최하는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과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의 연설 일정도 마련됐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26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이같은 문 대통령의 순방 일정을 발표했다.

우선 2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 도착하는 즉시 장진호 전투기념지로 향한다. 장진호 전투는 6·25전쟁 당시 한미 양국군을 포함해 많은 유엔군이 희생된 가장 치열한 전투의 하나로 9만여명의 난민이 철수해 이른바 '흥남철수'라고 불린다. 정 실장은 "문 대통령의 부모도 난민 중 하나였다"며 "장진호 전투기념비 헌화는 한미동맹의 특별함을 강조하는 동시에 문 대통령의 가족사와도 연결되는 중요한 상징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방미 3일차인 30일 예정된 한국전쟁 참전기념비 헌화도 같은 의미다. 문 대통령은 특히 선친이 한국전 참전용사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함께 헌화한다.

정 실장은 "펜스 부통령이 문 대통령과 함께 참전비에 헌화하고 싶다는 의사를 강력히 피력했다"며 "혈맹으로 맺힌 한미동맹의 공고함을 잘 보여주는 의미 있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참전국 대표와 미군 참전용사도 함께한다.

트럼프 대통령과는 현지시간으로 29일과 30일 백악관에서 마주하게 된다.

문 대통령은 29일 오후 트럼프 대통령 내외의 초청으로 김정숙 여사와 함께 백악관을 방문해 상견례를 겸한 정상 내외 간 첫 만남을 가진다. 이날 환영 만찬이 트럼프 대통령 내외의 각별한 환대 속에서 미국이 한미동맹에 부여하는 중요성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정 실장은 자신했다.

정식 회담은 30일 오후 진행된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단독·확대 회담을 차례로 갖고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이번 정상회담의 결과와 의미를 직접 밝힐 예정이다. 펜스 부통령과의 31일 오찬이 예정돼 있다.

정 실장은 "확장억제를 포함한 미국의 방위공약을 재확인하고 다양한 분야에서의 실질 협력 강화를 통해 한미동맹을 위대한 동맹으로 발전시켜나가는 비전을 공유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가장 시급한 당면과제인 북핵·미사일 문제에 대한 평화적이고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큰 틀에서의 공동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허심탄회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방미에서 문 대통령의 미 의회 연설은 따로 예정된 바 없다. 다만 29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찬에 앞서 상·하원 지도부와 간담회를 잇따라 갖고 폴 라이언 하원의장을 비롯한 정계 핵심 인사와 함께 한미동맹 발전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이와 함께 문재인정부의 경제 및 외교·안보 정책에 대한 의견을 밝힐 자리도 마련됐다. 문 대통령은 방미 첫날인 28일 한미 양국의 상공회의소가 주관하는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및 만찬에 참석해 한미경제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30일에는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문제연구소(CSIS)에서 미국 각계 지도층 인사를 대상으로 새 정부의 외교·안보정책 방향에 대해 설명할 계획이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