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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가계, 분양시장 투자에 여유자금 털었다... 대출로 주택 구입으로 분석

가계가 레버리지(대출)를 일으켜 신규주택을 구입한 탓에 올해 1·4분기 여유자금이 다시 줄었다. 공기업은 실적이 좋아지면서 여유자금이 늘었고 정부는 재정 조기 집행에 순자금운용규모가 줄었다.

한국은행은 올해 1·4분기 가계와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 규모가 14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연말 19조2000억원에서 5조1000억원 감소했다고 28일 밝혔다. 순자금운용 규모는 예금, 보험·연금, 채권·주식 등으로 운용하는 자금에서 금융기관에서 빌린 자금을 제외한 것이다. 즉, 순자금운용 규모는 여유자금인 셈이다.

가계는 주로 신규주택을 구입하는 데에 여유자금을 활용했다. 자동차 등 내구재 소비도 소폭 증가했다. 경유차 폐차 후 신차 구매시 개별소비세를 143만원 깎아준 덕에 소비가 늘어난 것이다.

금융자산대비 부채 규모도 늘었다. 올 1·4분기 금융자산의 부채 비중은 2.17배였다. 지난해 1분기(2.24배) 이후 부채 비중은 꾸준히 줄었지만, 4분기 만에 다시 오름세를 보인 것이다. 공기업, 민간기업 등 비금융법인기업의 여윳돈은 3분기 연속 증가했다. 특별이익 등 공기업 실적이 늘어서다. 공기업은 지난해 4분기에 자금조달금액이 운용금액보다 많았지만(-3조4000억원), 1분기(2조5000억원)에는 플러스(+)로 돌아섰다.
민간기업은 투자가 증가하면서, 순자금 운용 규모는 4조80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정부의 순자금 운용 규모는 지난 분기 7조5000억원에서 6조6000억원으로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정부가 통상 연초에 재정을 조기에 집행하면서 전년 하반기보다 상반기에 자금 잉여 규모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