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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특별중대보도 통해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내용 밝히나

北,미사일 발사  최대고도는 2300㎞, 비행거리는 930여㎞로 비행시간은 37분 추정
화성 12형 실전배치 또는 대륙간탄도미사일 가능성 제기

北, 특별중대보도 통해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내용 밝히나
북한매체들이 4일 오후3시(우리시간 3시30분) 특별중대보도를 할 것이 라고 밝혔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 당일 특별중대보도를 하는 것은 이례적으로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밝힐지에 관심이 모인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4일 오전 약 한 달만에 동해상으로 불상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한미 정상회담이 끝난지 사흘만에 발사한 것이어서 북한이 한미 대북공조에 대한 반발 차원의 무력시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은 오늘 오전 9시 40분경 평안북도 방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불상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며 "대통령에게는 관련 사항이 즉시 보고됐다"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에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의 최대고도는 2300㎞, 비행거리는 930여㎞로 비행시간은 37분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일본 방위성은 "북한 탄도미사일이40분간 비행했으며,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낙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북한은 6월 8일 지대함 순항미사일을 포함해 지금까지 10차례나 미사일 발사를 감행했다. 북한은 다종의 미사일을 다양한 방법으로 발사하고 있어, 북한의 입장발표를 통해 어떤 의도에서 어떤 미사일을 발사했는지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경남대학교 극동문제 연구소 김동엽 교수는 "오늘 발사가 화성 12형의 재 발사일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지난 5월 15일 시험 발사한 화성 12형의 경우 비행시간이 30분이고 최대고각발사로 고도 2,111.5㎞, 거리 787㎞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북극성 2형을 지난 2월 발사한 뒤 5월 실전배치를 위해 다시금 발사한 것처럼 미국의 알래스카와 하와이를 노리는 화성 12형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난 발사 이후 수정보완해서 재발사하면서 실전배치 운운하며 위협하려는 것"이라며 "오늘 발사가 일본측 말처럼 비행시간이 40분, 국방부가 밝히 것처럼 비행거리가 930km이고 고도가 2000km로 비슷하다면 더 멀리 날아간 것"이라고 덧붙였다.

때문에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의도는 화성 12형의 알라스카와 하와이에 대한 타격능력 입증이거나, 아직 완성되지 못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대한 제한적 시험일 가능성이 클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매체들은 이례적으로 발사 당일인 이날 "전체 조선 인민에게 알립니다"라며 "4일 15시(우리시간 오후 3시30분)부터 특별중대보도가 있겠습니다"라고 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에 정상 각도로 미사일을 발사했다면 6000㎞ 이상을 비행할 수 있으며 이 정도의 비행거리라면 미국 본토에 닿을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일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때문에 북한이 특별중대보도를 통해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성공을 밝힐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