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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사칭 '보이스피싱'에 대학 학생회비 1900만원 털려

학교 학생회비를 관리해 온 대학생이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을 당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한국외국어대학교 한 단과대의 학생회비 보관하던 학생이 보이스피싱을 당했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 중이라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대학 학생회 소속 A씨는 지난달 30일 검사를 사칭 보이스피싱 조직으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이들은 '검찰 수사관'을 자칭하며 A씨에게 “당신 명의의 통장이 대포통장을 이용한 범죄에 이용됐다. 범죄를 막으려면 통장에 있는 돈을 모두 현금으로 뽑아 넘겨줘야 한다” 고 속였다.

A씨는 이들의 지시에 따라 지하철 3호선 수서역으로 이동한 뒤 평소 보관하던 교비, 학생회비 등 약 1900여 만원을 통장에서 인출해 건네 준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A씨는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이 “안전 계좌로 돈을 옮기면 담당 수사관이 돈을 돌려줄 것”이라며 '금융감독원' 표시가 된 종이를 내밀며 서명을 시켰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현재 지하철역 근처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보이스피싱 조직을 쫓고 있다.

A씨가 속한 단과대 학생회는 페이스북에 경위서를 올려 “재정관리권의 허점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A씨는 이달 말까지 피해금액 전액을 변제하겠다는 뜻을 학생회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