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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기후협정 자유무역 지지" G20 정상회의 공동성명

【 함부르크(독일)=조은효 기자】 타협의 결과였다. 19개국 정상들이 주요 20개국(G20)이란 국제규범의 틀을 지켜나가기 위해 미국 우선주의를 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나 홀로' 질주를 일정 부분 용인해줬다. 불가피한 타협이자 현실정치의 단면으로 해석된다.

8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폐막한 G20정상회의 공동성명에서 이번 회의 초미의 관심사였던 '보호무역 배격'에 대해 "모든 불공정교역 관행을 포함하는 보호무역주의와 계속해서 싸울 것"이라면서도 "정당한 무역방어수단들(instruments)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전자가 공고히 흘러가야 할 세계질서에 대한 다짐이라면, 후자는 자국 우선주의를 택한 미국에 대한 예외적 인정, 일종의 타협안으로 해석된다.

미국이 탈퇴선언을 해 이목을 끈 파리기후변화협정에 대해선 회원국들의 충실한 이행을 강조하면서 탈퇴를 선언한 미국의 결정을 주목한다고 밝혔다. 화석연료 사용에 매달리는 미국의 입장도 반영, "미국은 여타 국가들이 더욱 청정하고 효율적으로 화석연료에 접근하고 또 그것을 사용할 수 있게끔 돕는 데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적시했다. 미국과 참가국 간 타협안으로 평가된다.
의장국인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모두 "만족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지난해 성명에서 채택한 철강 공급과잉 해소 노력과 관련해서 더욱 속도감 있는 실천도 다짐하고, 아프리카 발전 지원과 반부패 노력 증대 의지도 확인했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북한 핵이나 미사일 도발을 규탄하는 내용은 공동성명에 포함되지 않았다.

ehcho@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