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당국 재무구조 개선 압박.. 매각대금 모두 대출상환에
【 베이징(중국)=조창원 특파원】왕성한 해외 인수합병(M&A) 사냥을 해오던 중국 다롄완다그룹이 11조 가까운 자산을 처분한다. 테마파크로 디즈니랜드를 꺾겠다고 선언한지 1년만에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완다는 테마파크와 쇼핑센터, 호텔 등으로 구성되는 13개 문화.관광 프로젝트의 지분 91%와 호텔 76개를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수낙에 632억 위안(약 10조7000억원)에 매각키로 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완다가 부채 330억 달러(약 38조원)의 부동산 개발 부문을 중국에 재상장할 준비를 하면서 재무구조를 개선하려는 가운데 이번 발표가 나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왕젠린 다롄완다그룹 회장은 이번 매각 대금을 모두 대출 상환에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동산 개발업체로 출발한 완다는 지난 몇 년간 할리우드 영화 제작사와 영화관 체인을 사들이는 등 공격적 투자로 엔터테인먼트 제국을 세우려 했다.
그러나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하강기에 진입하면서 지난해 매출이 14% 감소했다.
더구나 완다는 지난달 해외 인수합병을 활발히 했던 다른 4개 기업과 함께 당국의 대대적인 조사를 받으면서 재무구조 개선 압박을 받아왔다.
한편, 완다의 테마파크와 호텔을 사들이는 수낙은 톈진의 부동산회사로 출발해 최근 중국 IT.엔터테인먼트 기업 러에코홀딩스의 자회사에 22억달러(약 2조5000억원)를 투자하는 등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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