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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 결심한 골드미스, 자궁근종 정기검진은 필수

비혼 결심한 골드미스, 자궁근종 정기검진은 필수


동안 외모, 상당한 경제력, 멋진 남자친구까지 갖추고 삶에 충실한 골드미스들이 적잖다. 몸매를 가꾸고 건강을 관리하는 데에도 충실하다. 나이와 반비례한 외모를 유지하고 있더라도 자궁건강은 정기적으로 체크할 필요가 있다. 호르몬 불균형으로 자칫 자궁이 'SOS 사인'을 보내도 이를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자궁질환이 '자궁근종'이다. 자궁근종은 자궁의 근육에 생기는 양성종양이다. 가임기 여성의 약 절반가량에서 발생한다고 보고될 만큼 흔하다. 위치에 따라 △점막하근종 △장막하근종 △근층내근종 등 3가지로 나뉜다. 이 중 점막하근종은 자궁내강에 근종이 위치해 임신을 어렵게 만들 우려가 있다.

자궁근종 환자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자궁근종 환자는 2012년 28만5120명에서 2016년 33만7732명으로 5년 만에 18% 이상 증가했다.

김하정 민트병원 원장(산부인과 전문의)은 "최근 생활환경이 과거와 달라져 여성의 초경이 빨라지고, 호르몬 분비를 원활하게 만드는 식품·생약 등을 복용할 기회가 늘어나며 자궁근종 유병률도 약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질적으로 '에스트로겐'에 오래, 자주 노출된다는 게 문제라는 의미다. 자궁근종은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학계는 에스트로겐이 근종 성장 촉진 인자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엔 초경이 빨라진 반면 30대 이상까지 출산하지 않는 미혼여성이 늘고 있다. 아예 비혼을 선택하는 경우도 다수다. 이런 경우 어릴 때 여성호르몬에 일찍 노출된 뒤 임신을 겪지 않아 남들보다 더 호르몬에 오래 노출된다. 결국 자궁근종이 더 쉽게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은 아기를 낳은 여성보다 자궁근종 발병 위험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스트로겐이 함유된 피임약을 과도하게 복용하는 것도 의사와 충분히 상담한 뒤 복용 여부를 결정하는 게 좋다.

특히 30대 이상 관리자 역할에 접어든 여성은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 등에 노출돼 있기 마련이다. 또 1인가구가 증가하며 식사가 불규칙해지며 여성호르몬 밸런스가 깨지고 자궁근종 등 자궁질환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

자궁근종은 환자가 증상을 자각하기 어렵다는 게 문제다. 월경과다, 생리주기 틀어짐 등이 주증상이어서 단순히 스트레스나 신경과민에 의한 것으로 보고 방치하는 경우가 다수다.

김하정 원장은 "아직까지 자궁근종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고, 이론적으로는 여성호르몬을 억제하면 예방할 수 있지만 이는 곧 폐경을 의미한다"며 "결국 정기검진이 답"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작은 혹은 잘 관찰하다가 크기가 커지거나 증상이 생기면 적절한 치료 방침을 정하는 게 좋고, 혹이 발견됐다면 3~6개월에 한번 편한 마음으로 산부인과 검진을 받으며 예후를 살핀 뒤 상황에 따라 적절히 치료하면 된다"고 말했다.

최근엔 자궁근종이 발견된 경우 무조건 자궁적출을 권하던 과거와 달리 칼을 대지 않는 비침습적 시술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단순 임신·출산만을 위한 기관이 아닌 여성성을 상징하는 자궁을 들어낸 뒤 겪는 상실감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는 분위기다.

요즘 가장 선호도가 높은 것은 비수술치료인 '자궁근종 하이푸'와 '자궁근종 색전술'이다. 김재욱 민트병원 대표원장(영상의학과 전문의)은 "하이푸(HIFU)는 고강도초음파를 종양에 집적, 정확하게 태우는 치료법"이라며 "마취를 하지 않고 흉터와 출혈이 거의 없어 수술을 부담스러워하는 여성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다"고 소개했다.

민트병원은 기존 초음파하이푸 대신 유일하게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MR하이푸'를 도입했다. MR하이푸는 MRI(자기공명영상)를 적용해 체내를 3차원 입체적으로 관찰할 수 있다.
또 근종 이외의 장기 온도까지도 체크하며 치료하기 때문에 부작용 우려를 크게 줄였다. 시술 전후 필수 검사인 MRI 촬영까지 자리 이동이나 대기 없이 원스톱으로 이뤄져 검사·시술·치료결과 확인이 한 자리에서 이뤄지는 것도 강점이다.

김재욱 민트병원 대표원장은 "자궁근종은 치료받은 후에도 또 다른 근종이 생기는 등 재발하는 경우가 적잖아 꾸준한 정기검진이 필수"라고 조언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