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구 대연동 UN기념공원에서 열린 전 유엔군 부산군수사령관 고(故) 리차드 위트컴 장군의 35주기 추모식에서 참석자들이 묵념하고 있다.
부산대는 전 유엔군 부산군수사령관 리처드 위트컴 장군 35주기 추모식이 추모사업회 주관으로 12일 오전 부산 대연동 유엔기념공원 내 장군의 묘소에서 열렸다고 밝혔다.
위트컴 장군 추모사업회가 주관한 이날 추모식에는 유가족인 민태정 위트컴 희망재단 이사장과 김재호 교수를 비롯한 재단 관계자, 부산대 전호환 총장 및 보직교수와 각계 인사, 일반시민 등 40여명이 함께 참석해 고인을 추모했다.
지난 1953년부터 1954년까지 부산지역 군수사령관을 지낸 위트컴 장군은 장전동에 위치한 부산대 부산캠퍼스 부지 확보와 건립비 지원에 적극 나섰는가 하면 부산역전 대화재 때 이재민 구호를 위해 군수물자를 대대적으로 지원하고 메리놀병원 신축과 고아원 건설 등 전후 부산지역 재건사업에 헌신적으로 기여하며 부산을 지극히 사랑했던 미군 장성이다.
위트컴 장군은 1946년 대한민국 최초의 종합 국립대학으로 출범했지만 캠퍼스 부지 마련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부산대가 현재의 부산 금정구 장전동 약 165만㎡(50만평)의 부지를 확보할 수 있도록 당시 이승만 대통령과 경남도지사를 설득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해 부지 제공을 성사시켰다.
전역 후에도 고향인 미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한국에 남아 전쟁고아를 위한 사업과 전쟁 중 사망한 미군 부하들의 유해를 본국으로 보내기 위한 사업에 매진하다 1982년 별세했다. 미국으로 귀환하지 않겠다는 본인 의사에 따라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된 미군 중 유일한 장성(將星)이다.
sr52@fnnews.com 강수련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