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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6개월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 36%로 바닥

【뉴욕=정지원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미 국민들의 지지율이 36%까지 떨어졌다.

1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ABC 방송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70년간 임기 6개월차 대통령중 가장 낮은 수치다.

지금까지 임기 6개월차 대통령 중 가장 낮은 지지율을 기록한 대통령은 1975년 제럴드 포드가 기록한 39%였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미 국민들의 지지율은 취임 100일 당시의 42%보다 6%포인트가 하락한 것이다. 같은 기간 동안 트럼프의 정책에 반대하는 여론은 5%포인트 오른 58%에 이르렀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폭락은 각종 스캔들 및 정책혼란과 더불어 젊은 유권자의 반트럼프 성향이 강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응답자의 48%는 트럼프가 취임한 뒤 미국의 세계에서의 지도자 역할이 ‘약화됐다’고 응답했으며 ‘강화됐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27%에 불과했다. 또한 응답자 중 약 67%는 트럼프가 미국을 위해서 다른 세계 지도자들과 협상하는 것을 신뢰할 수 없다고 답했다.

아울러 최근 논란이 된 아들 트럼프 주니어와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의 러시아 변호사 회동 스캔들에 대해 여론조사 응답자들 중 63%가 ‘부적절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율이 거의 40% 수준인 것은 결코 나쁘지 않다”면서 “선거 당시의 정확한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던 비율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고 전했다.트럼프는 그러나 지난해 대선에서 자신이 승리를 거뒀던 주에서는 아직까지 인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자신이 승리한 주에서 아직까지 50%에 달하는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까지 백인 중산층 유권자들로부터는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표를 던졌다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던 주에서는 트럼프에 대한 지지율이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jjung72@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