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한갑수 기자】인천시는 날로 심각해지는 자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인택시 운전기사를 생명사랑 지킴이로 위촉하고 개인택시 211대를 생명사랑 택시로 지정, 자살 예방활동에 나선다고 26일 밝혔다.
생명사랑 지킴이는 직업 특성상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택시기사 중 평소 봉사활동에 관심이 많은 인천개인택시운송조합 소속 택시기사 211명으로 구성됐다.
생명사랑 지킴이는 승객들이 극단적인 표현을 쓰거나 죽고 싶다는 말을 하고 심하게 부정적인 말을 할 경우 정신건강 리플릿을 나눠주고 전문기관과 상담을 권유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활동사례를 생명사랑 택시 커뮤니티에 올려 생명 지킴이들간 경험을 공유하게 된다.
실제 지난 2월 서울에서 자살 시도를 위해 마포대교를 향하던 손님을 태운 택시가 경찰과 공조해 자살위험자를 구하기도 했다.
이날 위촉된 생명 지킴이들은 위촉식 후 생명사랑 지킴이 양성교육을 3시간 받았으며 이후 정기적인 보수교육을 받게 된다. 생명사랑 택시는 인천시자살예방센터에서 활동을 관리할 예정이다.
생명사랑 택시 지정 차량에는 뒷면 유리와 조수석 앞에 승객이 볼 수 있게 스티커를 부착하고 정신건강 안내 리플릿을 상시 비치하게 된다. 택시 기사는 생명사랑 택시 명함을 갖고 활동한다.
한편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이며 빚, 폭력, 취업, 인간관계 등으로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은 연간 자살자의 평균 20배에 달한다.
2015년 자살자 1만3513명을 기준으로 볼 때 연간 자살시도 경험자는 27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택시 지킴이로 위촉된 전모씨는 “간혹 자살할 장소를 찾아가는 듯한 느낌이 드는 승객을 태울 때가 있다”며 “이때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답답했던 경험이 있어 생명사랑택시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승객들과 많은 대화를 하는 택시 운전기사의 말 한마디가 자살위기자에게 위로가 돼 자살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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