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호주 멜버른의 주요 대학 2곳에서 중국인 학생들의 출입을 금지한다는 인종차별적인 벽보들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 중이라고 27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이 보도했다.
새 학기 첫날인 24일 명문 멜버른 대학교 덕 맥도넬 빌딩의 동쪽 현관에 중국어로 "중국인들의 건물 출입을 금지하며, 이를 어기고 안으로 들어가면 강제 추방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문이 붙었다.
대학 측은 벽보를 즉시 제거한 뒤 경찰에 CCTV를 제출하며 수사를 요구했다.
대학 측은 성명에서 "이같은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며 이들 벽보가 학교와 관계있는 누군가에 의해 제작돼 붙여졌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모나시 대학에서도 같은 내용의 벽보들이 발견됐다.
벽보의 우측 상단과 하단에는 해당 학교 마크와 중국 유학생회 로고가 인쇄돼 있지만, 학교 측이나 중국 유학생회와는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모나시 대학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캠퍼스에서 공격적이고 인종차별적이며 증오가 가득한 벽보들을 발견했다"며 벽보를 바로 떼어내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대학 측은 회수한 벽보가 모두 23장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벽보 부착 소식이 웨이보를 통해 순식간에 퍼져나가고 중국 언론에도 보도되자 중국 당국도 나섰다.
중국 외교부는 "중국 유학생과 국민이 이번 사건에 대해 강한 불만과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며 "호주 당국이 중국 유학생의 안전과 합법적인 권리를 철저히 보호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중국 네티즌들은 "명백한 악의적인 범죄 행위다", "의도적으로 중국 유학생회를 가장해 인종차별적인 경고문을 퍼뜨렸다"며 발끈하고 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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