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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트럼프, 장남의 러시아 변호사 만남에 대해 '거짓 해명' 지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장남 트럼프 주니어의 러시아측 인사와의 회동과 관련해 거짓 해명을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백악관측도 트럼프가 아들에 해명에 관여는 했었다고 절반쯤 인정하는 성명을 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8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돌아오는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장남이 내놓을 해명 문구에 대해 보좌진들과 논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지난해 대선 당시 러시아측 변호사 나탈리아 베셀니츠카야와 만나 러시아 아동 입양문제에 대해 주로 논의했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당시 보좌관들은 뒷탈이 없도록 자세한 내용이 불거져 나와도 부인할수 없게 해명안을 작성중이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이 계획이 바뀌었다고 WP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장남의 해명 문구에 끼어든 사실은 백악관측도 순순히 인정했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그 성명을 명확하게 지시한 것은 아니지만 관여(weighed in)는 했으며, 어떤 아버지라도 할 수 있는 제안을 했다"며 "발표된 성명은 진실이며 부정확한 부분은 없다"고 주장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민주당이 매일 언론에 이 내용을 노출시키면서 정치쟁점화하려고 한다”면서 “더 나올것도 없는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당히 트럼프 주니어의 해명은 몇일 후 본인이 만남 주선자와의 e메일 교신 내용을 트위터로 하자 앞뒤가 맞지 않는 거짓주장이라는게 만천하에 드러났다. 당시 만남 주선자였던 롭 골드스톤은 러시아측 변호사가 상대 후보 힐러리 클린턴에게 불리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명시했으며 이후 트럼프 주니어는 “좋다(I love it)”고 답장을 보내며 만남 일정을 잡은 것이 증거가 됐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