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대선 캠프와 러시아의 내통 의혹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가 소환조사, 압수수색 등을 통한 전방위적 증거 확보에 나서고 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대선 당시 선대본부장이었던 폴 매너포트의 가택에 대해 압수수색을 했다고 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제이슨 말로니 FBI 대변인은 "지난달 26일 압수수색을 실시했으며 매너포트도 잘 협조했다"고 말했다.
FBI와 미 의회, 로버트 뮬러 특검은 '러시아 스캔들'의 핵심 인물 중 하나로 매너포트를 지목하고 조사를 진행해왔다.
매너포트는 지난해 대선기간중 선거 대책본부장을 지낸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러시아 정부측 변호사를 만날때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현 백악관 선임 고문과 동석했다. 당시 러시아 정부측 변호사와의 만남을 주선했던 롭 골드스톤은 트럼프 주니어에게 "힐러리의 입지를 훼손할 만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는 글이 담긴 e메일을 보내 이 모임을 성사시킨 바 있다.
이밖에도 매너포트는 대선이 한창이던 지난해 8월 친(親)러시아 성향의 우크라이나 정당에서 지난 2012년 1270만 달러를 받고 미 정가를 상대로 로비한 의혹이 불거져 낙마한 바 있다.
매너포트는 또 12년 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돕고자 푸틴의 측근 인사와 연간 1000만 달러(약 112억 원) 규모의 거래를 했다는 의혹과 돈세탁 혐의 등도 제기된 상태다.
뮬러 특검은 지난달 말 대배심(grand jury)을 구성했으며 이를 통해 이미 소환장을 발부한 트럼프 주니어를 포함해 추가 인물들을 소환하거나 자료를 모아 기소 단계로 넘어갈 예정이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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