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0만 관객을 열광케 한 뮤지컬 ‘레베카’가 4번째 공연으로 돌아왔다.
11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뮤지컬 ‘레베카’ 프레스콜이 열려 로버트 요한슨 연출을 비롯해 뮤지컬배우 김선영, 신영숙, 민영기, 정성화, 이지혜, 김금나, 루나가 참석했다. 옥주현, 엄기준, 송창의, 이정화 배우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불참했다. 이날 행사는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 후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레베카’는 거장 히치콕의 영화 ‘레베카’를 모티브로 제작된 뮤지컬로 세계적인 뮤지컬의 거장 미하엘 쿤체와 실베스티 르베이의 작품이다. 2013년 국내 초연 이후 제7회 더 뮤지컬 어워즈' 5관왕, '제1회 한국 뮤지컬 어워즈'에서는 여우조연상을 수상해 작품성을 확인 받았으며 꾸준한 사랑으로 관객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작품이다.
로버트 요한슨 연출은 “뮤지컬 ‘레베카’는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스터리 소설이다. 10대 때 이 소설을 처음 읽어봤다. 늦은 밤까지 읽어가면서 맨덜리 저택의 비밀이 어떻게 풀려가는지 궁금해하며 읽었다”며 “이 연출을 해달라고 제안 받았을 때 제가 그 때 느꼈던 감정들을 관객들도 느끼길 바랐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아내 레베카의 죽음 뒤 '나(I)'를 만나 사랑에 빠진 다면적인 성향의 막심 드 윈터 역에는 민영기, 정성화, 송창의, 엄기준이 맡았다.
특히 막심 중 유일하게 뉴 캐스트인 정성화는 바로 10일, 첫 공연을 마쳤다. 그는 “제가 유일한 뉴 캐스트다. 송창의, 엄기준, 민영기 씨까지 ‘레베카’를 두 번 이상씩 하신 분들이다. 화석 같은 분들이다. 그러다 보니까 뉴 캐스트인 제가 긴장도가 높다”며 “첫 공연이 끝나고 나서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였다. 그래도 공연이 잘 흘러가는 게 굉장히 신기했다. 공연 자체가 가지고 있는 구성이 튼튼하다는 걸 느꼈다. 구성이 정성화라는 캐릭터를 이끄는구나 싶었다”고 말하며 작품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죽은 레베카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고 '나(I)'를 내쫓으려 하는 댄버스 부인 역에 김선영, 신영숙, 옥주현이 캐스팅됐다. 특히 옥주현은 ‘댄버스 장인’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뛰어난 몰입감을 자랑하지만 아쉽게도 이날 프레스콜에는 불참했다.
1년 만에 복귀한 뮤지컬게의 여왕, 김선영은 “제가 평소에는 겁도 많고 털털하고 풀어져 있는 스타일이다. 여기서는 바짝 조여야 한다. 제 안에 댄버스 같은 면이 있겠지 싶어서 열심히 찾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초연부터 지금까지, ‘레베카’의 무대 위를 뚝심 있게 지켜낸 신영숙은 “댄버스 캐릭터로 들어가서 연기하기 시작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공감이 안 되는 부분이 없다. 자신의 전부였던 소중한 사람을 잃었을 때의 슬픔, 소품 하나하나에 대한 그리움 등 모든 것들이 무너졌을 때 행해지는 행동들이 가엾고 불쌍하다. 공감이 되는 것 같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맨덜리 저택에 새 안주인이 된 순수하고 섬세한 '나(I)' 역에는 김금나, 이지혜, 루나가 열연한다.
쟁쟁한 오디션을 뚫고 ‘나(I)’역에 낙점된 걸그룹 에프엑스의 루나는 “‘레베카’를 너무 좋아한다. 예쁘고 잘하는 언니들과 함께 한다는 소식에 너무 기대가 됐다. 오디션을 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많이 걱정했다. 제가 아이돌 출신이다 보니까 걱정이 있어서 잘할 수 있을까 제 자신에게 질문을 많이 던졌다.
선배님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행복하게 하고 있다”며 밝게 웃었다.
이외에도 레베카 죽음의 비밀을 무기로 막심과 '나(I)'를 협박하는 잭 파벨 역에 최민철, 이상현, '나(I)'의 이전 고용주 반 호퍼 부인 역에 정영주, 김나윤 그리고 막심의 누이이자 '나(I)'의 진정한 친구 베아트리체 역에 이정화, 류수화 등 탄탄한 실력을 지닌 배우들이 극에 힘을 더할 예정이다. ‘레베카’는 8월 10일부터 11월 12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된다.
/9009055_star@fnnews.com fn스타 이예은 기자 사진 EMK뮤지컬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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