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인천 송도국제업무단지 개발 중단 위기

【인천=한갑수 기자】인천 송도에 건립되는 대형 공연장인 아트센터를 비롯해 송도국제업무단지(1·3공구) 개발이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의 사업 지연으로 중단 위기에 처했다.

15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포스코건설 등에 따르면 NSIC의 내부문제로 국제업무단지 개발사업이 지난 2015년 7월 중단된 이후 현재까지 재개되지 않고 있다. NSIC는 미국의 부동산 개발사 게일인터내셔널과 포스코건설 등이 공동 투자해 설립한 회사로, 서울 여의도 면적의 2배에 달하는 574만㎡의 송도국제업무단지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미술품 설치 대신 기금 내겠다..市와 마찰
NSIC는 2005년 첫 사업인 컨벤시아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센트럴파크, 채드윅국제학교, 커낼워크, 동북아무역센터, 잭니클라우스 골프장 등을 건설했다.

NSIC는 현재까지 송도국제업무단지 개발을 72% 진행했으나 스탠 게일 회장의 수천억원에 달하는 세금문제에 봉착해 해결방안이 수립될 때까지 송도국제업무단지 개발사업을 진행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공사를 끝내놓고도 준공을 못하고 있는 아트센터와 오는 11월 입주를 앞둔 더샵퍼스트파크 아파트 준공·입주를 비롯해 송도 1·3공구의 남은 개발사업의 무기한 중단이 예상된다.

아트센터는 지난해 6월 포스코건설이 공사를 완료했으나 1년이 넘도록 준공을 하지 못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준공서류를 NSIC에 제출했으나 NSIC는 사업파악을 이유로 2006년부터 시작한 아트센터 관련 수만쪽에 달하는 모든 자료의 영문 번역을 요구하며 준공서류를 인천경제청에 제출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또 발주처인 NSIC가 설치해야 하는 미술장식품을 설치하지 않고 문화예술진흥기금을 납부하겠다고 해 인천시와 마찰을 빚고 있다. 문화예술진흥기금을 낼 경우 미술장식품 설치 비용의 70%만 부담하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트센터는 더샵마스터뷰 아파트를 개발한 수익금으로 건설하고 잔액을 인천시에 귀속시키는 구조여서 비용 절감을 위해 기금을 납부하겠다는 NSIC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는 게 시의 입장이다.

포스코건설이 시공한 더샵퍼스트파크 아파트도 아트센터 인천과 마찬가지로 미술장식품 설치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입주를 불과 3개월 앞두고 있지만 NSIC가 미술장식품 설치를 하지 않아 분양자 2597세대의 입주 지연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준공 필수사항인 미술장식품 설치는 통상 3개월 가량이 소요되고 설치가 완료되지 않으면 준공승인이 나지 않는다.

■포스코건설, PF자금 대위변제..입주민 피해우려도
특히 NSIC의 사업 중단으로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11월 만기가 돌아온 잭니클라우스골프장의 PF자금 750억원을 대위변제 하기도 했다.
포스코건설이 지금까지 송도사업을 하면서 받지 못한 공사비도 원금만 45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지난 3월부터 지속적으로 미술장식품 설치 독려 공문을 보냈으나 NSIC는 현재까지 어떤 행동도 하지 않고 있다”며 “NSIC는 초심으로 돌아가 송도개발사업 정상화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아트센터는 건축주인 NSIC가 준공을 신청해야 한다”며 “NSIC와 포스코건설에 합의를 종용하고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