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본연의 업무 매진"
‘갑질’ 구속영장 기각엔 "각 기관들 입장 있을것"
이철성 경찰청장이 최근 지휘부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삭제 지시 의혹' 논란에 대해 재차 사과하고 경찰 본연의 업무에 매진할 수 있도록 마음을 모으자고 당부했다. 이 청장은 또 갑질 의혹 등이 제기된 인사에 대한 검찰의 잇단 구속영장 기각에 "기관 입장이 있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 청장은 14일 경찰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경찰 조직 책임자로서 국민에게 실망을 드리고 경찰 동료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게 돼 대단히 유감스럽고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렸다. 어려운 시기에 합심해서 경찰 본연의 임무에 매진할 수 있도록 마음을 모으자"며 "모든 게 시간이 가면서 확인되고 정리되리라 본다.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고위직 의경 운전요원 보직 폐지
전날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경찰청을 찾아 지휘부와 함께 대국민 사과를 발표했다. 이 청장은 일선 경찰관들에게 서한을 보내 자신이 논란의 중심이 됐던 점을 사과했다. 이 청장은 "갈등이 봉합됐는지 여부를 내가 말할 수 없겠지만 그러길 바란다"면서 "강인철 학교장과는 전날 회의 직전에 차 한 잔 같이 했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의무경찰에 대한 고위직의 갑질을 근절하는 문제와 관련, 현재 일선 경찰서장과 경무관급 이상 고위직 부속실 등에 배치된 의경 운전요원 보직을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언론을 통해 의혹이 제기된 고위직 갑질 의혹에 대해서는 "전역한 의경들을 통해 나온 이야기인데 감찰에서 전.현직 대원들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한 결과 사실이 아니거나 과장된 것으로 밝혀졌다"며 "책임을 물을 만한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경찰은 삼성, 한진 등 재벌그룹 총수 자택공사 관련 비리 의혹 수사 과정에서 일부 혐의를 확인해 관련자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 청장은 "한진그룹과 관련해서는 그간 여러 조사와 증거를 통해 범죄 혐의에 대한 사실 소명이 어느 정도 됐다"며 "지난주 그와 관련된 임원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1명은 기각됐다"고 설명했다.
■"총수 일가 소환, 신중히 검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부인 등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그룹 일가 소환에 대해서는 "영장이 발부되면 필요한 조사를 더 해서 추후 신중히 검토하겠다. 피의자일지 참고인일지는 지켜봐 달라"고 했다.
한편 검찰은 최호식 호식이두마리치킨 전 회장(63)에 대한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을 반려하고 불구속 수사를 지휘했다. 갑질 논란에 휩싸인 이장한 종근당 회장(65)에 대한 구속영장도 반려했다. 이 청장은 "각 기관의 입장이 있을 것"이라며 "영장을 청구하는 것은 검사의 권한이고 그것을 판단해 기각하는 것은 법원의 권한"이라고 전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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