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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표 집창촌 숭의동 옐로우 하우스 이르면 연말께 폐쇄

【인천=한갑수 기자】인천의 대표적 집창촌인 남구 숭의동 옐로우하우스가 이르면 올 연말께 문을 닫을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는 남구 숭의동 360 성매매 집결지(일명 옐로우 하우스) 일대 3만3600㎡에 대해 정비사업을 본격 진행한다고 29일 밝혔다.

옐로우 하우스는 해방 이후 인천항을 통해 미국인들이 들어오면서 생겨 1960년대 본격적으로 형성됐다. 당시 업주들이 건물을 지을 때 미군부대에서 노란색 페인트를 얻어 벽에 칠하면서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

옐로우 하우스는 1970~1980년대 성매매 업소가 90여 곳에 이를 정도로 번창했으나 2004년 성매매특별법 시행 이후 쇠퇴했다. 2015년 30여개로, 지난해 19개로, 현재 12개 업소에 30∼40명의 종사자가 남아 있다.

옐로우 하우스 일대는 2008년 도시환경정비구역으로 지정됐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및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사업을 진행하지 못하다가 이전 사업자로부터 매몰비용 56억원을 승계하는 조건으로 2015년 지역주택조합 사업으로 전환됐다.

주택조합 추진위는 최근 토지 소유주 80%의 동의와 분양 예정 세대수의 50% 이상 동의를 얻어 주택 조합 설립 요건을 맞췄다.

추진위는 오는 10월께 주택조합을 설립과 사업계획승인을 받아 연말까지 토지·주택 보상을 끝내고 내년 상반기부터 이주를 시작할 계획이다. 본격 공사는 이주 이후 진행될 예정이다.

성매매 업소는 대부분 보상을 받고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고 일부는 아파트를 분양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는 당초 계획 세대보다 아파트 세대수가 다소 늘어난 아파트 750여세대와 오피스텔 등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선다.

한편 인천시와 인천경찰청, 남부경찰서, 남구청은 28일 관계기관 합동대책회의를 갖고 심야시간대 순찰 강화, 성매매 근절 및 자진폐쇄 촉구 거리 캠페인 등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기로 했다. 집결지 내 성매매 여성에 대한 자활프로그램 및 자활대책도 마련키로 했다.

시 관계자는 “이 지역의 정비사업이 진행되면 성매매 집창촌이 없어지고 낙후된 주변 지역의 환경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