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

위궤양 환자, 줄고 있지만 40대 이상에선 급증

위궤양 환자, 줄고 있지만 40대 이상에선 급증


위궤양 환자는 전체적으로 숫자가 감소하고 있지만 40대 이상에선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위궤양 환자가 지난 2011년 133만 8000명에서 2016년 99만 9000명으로 연평균 5.7% 감소했다고 3일 밝혔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50대가 24만 6000명(24.6%)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60대 20만 7000명(20.7%), 40대 18만 8000명(18.8%) 순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서정훈 교수는 "40대 이상에서 위궤양이 많이 발생하는 것은 젊은 층에 비해 헬리코박터 감염률이 높고 직장에서의 스트레스 증가와 과도한 음주나 흡연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궤양을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원인은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의 감염이다. 이 균에 감염된 경우 매년 1%에서 궤양이 발생하며 감염되지 않은 사람에 비하여 6~10배 정도 발병률이 높아진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노인 환자에서 복용이 증가하고 있는 아스피린 같은 비스테로이드 소염제, 지나친 음주, 흡연, 커피, 정신적 스트레스 등을 들 수 있다.

위궤양의 주된 증상은 상복부 통증이다. 통증의 특징은 공복 시 오목 가슴 부위의 타는 듯한 아픔으로 음식을 섭취하면 잠시 동안 통증이 없이 편하다가 30분내지 1시간 정도 통증이 지속되고, 음식물이 위로부터 십이지장내로 배출되면 통증이 소실된다. 위장점막에는 감각신경이 발달돼 있지 않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통증을 전혀 느끼지 못할 수 있고, 통증이 없더라도 궤양은 점점 진행돼 출혈이나 천공 같은 심각한 합병증으로 최초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위궤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하며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고 반드시 금연을 해야 한다.
술은 위산분비를 자극할 뿐 아니라 도수가 높은 술은 직접 위 점막을 손상시키므로 가능한 절제해야 한다. 커피와 같은 카페인 함유 음료, 강한 향신료가 첨가된 음식, 아주 차거나 뜨거운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흔히 속이 쓰리면 우유를 많이 마시게 되나 이것은 잠시 증상만 없애 줄 뿐 나중에는 칼슘에 의하여 위산분비를 더욱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