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한갑수 기자】정기여객선이 운항하지 않는 인천 연안의 자연경관이 뛰어난 무인도를 공기부양정으로 관광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인천시는 섬 관광 활성화를 위해 여객항로가 없는 섬에 공기부양정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공기부양정은 주로 군대나 해양경찰에서 사용했으나 최근 민간 업체도 제작함에 따라 도입에 법적인 제약은 없다. 일부 지자체는 주민들의 교통수단 등으로 공기부양정을 사용하고 있다.
시는 인천 연안이 조수간만의 차가 커서 물때를 맞추지 않으면 섬에 들어가기 어렵기 때문에 수륙양용으로 운행하는 공기부양정을 도입해 관광을 활성화시킨다는 방침이다. 공기부양정을 섬과 섬을 연결하는 관광용으로 사용하고 바다 시티투어, 긴급구호 등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인천에는 모두 168개 섬이 있고 이중 유인도가 40개에 달하지만 정기 여객선이 운행하는 곳은 12개 항로에 불과하다.
시는 경관이 빼어나고 관광지로 손색이 없지만 여객선이 다니지 않아 관광객의 발길이 닿지 않는 무인도나 작은 섬에 공기부양정을 투입키로 했다. 또 일반 여객항로를 운항하는 선박에 문제가 생겨 결항하거나 응급환자 발생 시 공기부양정을 투입할 수도 있다.
6인승 2대와 10인승 3대 등 공기부양정 5대를 구입할 예정이다. 공기부양정 1대 가격은 3억원 내외다.
시는 추가경정예산에 공기부양정 구입과 계류장 접안시설 조성, 운영비 등으로 26억원을 반영했다. 시의회는 공기부양정을 지역 관광활성화 차원에서 도입하는 만큼 사업을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사업 타당성과 안전성 등을 검토하는 용역을 실시할 것을 제안했다.
시는 이달 열리는 시의회 임시회에서 공기부양정 추경이 통과되면 이달 중 인천관광공사에 사업비를 교부해 공기부양선을 구입하고 내년 5월부터 운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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