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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지주 회장 인선 나흘 앞으로…박재경 vs. 김지완, 승부의 향방은?

BNK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최종후보자 결정을 위한 3차 논의가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앞선 두차례 논의에서 박재경 BNK금융지주 회장 권한대행과 김지완 전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의 양강구도가 진행된 가운데,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8일 열리는 3차 논의에서는 결단을 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달 17일과 21일, BNK금융지주 임추위는 회장 최종후보자 선정을 위한 '격론'을 거듭했지만 결론에 도달하지 못했다. 박 권한대행과 김 전 부회장의 대결구도 속에서 임추위원 6명 중 과반인 4명의 지지를 받는 후보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종후보자 결정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지역사회에서도 인선 촉구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서병수 부산시장과 부산 경제인 대표들이 ‘BNK 장기 경영 공백 사태 조기 정상화 촉구’ 공동 성명을 발표,“지역경제 안정과 분열된 지역 민심의 통합을 위해 BNK금융의 경영 공백을 더는 방관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 최종후보자 선출을 촉구한 바 있다. 특히 서시장은“BNK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의 내·외부 출신 여부를 떠나서 BNK 조직 안정을 위해 역량 있는 인사를 선임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팽팽한 맞대결을 펼치고 있는 박 권한대행과 김 전 부회장은 BNK내부인사와 외부인사로 대표되고 있다.

박 권한대행은 BNK금융그룹에서만 37년간 근무해 내부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것이 강점으로 손꼽힌다. 마산상고와 동아대를 졸업한 박 권한대행은 1981년 부산은행에 입행해 지주 전략재무본부장, 부산은행 여신운영본부 부행장, 자금시장본부 부행장 등을 수행했다. 올해 4월 성세환 전임 회장이 구속된 이후에는 회장 직무대행을 맡아 장기간의 경영 공백으로 인한 크고 작은 대내외 문제를 잘 해결했다는 평이다.

외부인사로 대표되는 김 전 부회장은 1977년 부국증권 입사를 통해 금융권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부국증권 사장, 현대증권 사장, 하나증권 사장 등을 역임했고 2008년부터 2012년까지는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직을 수행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김 전 부회장을 통합의 아이콘으로 부르기도 한다. 그가 몸담은 모든 회사에서 노사화합을 잘 이루어낸 일화는 유명하다. 때문에 김 전 부회장은 지역금융에서 출발하여 세계적인 금융그룹으로 성장한 산탄데르 은행처럼 은행간 합병보다는 화합을 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그는 지역경제에서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브랜드파워와 역할이 큰 만큼, 금융지주하에서 '원프로세스 투뱅크체제'가 더 현실적인 방안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한편, 두 후보가 떼어 놓지 못한 '적폐청산의 대상'과 '정부의 낙하산 인사'라는 평가는 두 후보가 극복해야 할 숙제로 손꼽힌다. 순혈주의의 폐단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측은 김 전 부회장을, 낙하산 인사 결사반대를 주장하는 측은 박 권한대행을 강력하게 지지하고 나서 누가 최종후보자로 결정이 되더라도 지주 안팎의 잡음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