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정부가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임기 종료를 앞두고 4일(이하 현지시간) 부터 권력이양 작업에 착수했다. 이로써 카스트로 형제의 60여년에 이르는 쿠바 통치가 곧 막을 내릴 전망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쿠바인들은 4일부터 9월 한 달간 전국 1만2500여 곳에서 국가평의회 의장 선출을 위한 첫 단계인 기초 자치단체 대표를 뽑는 소규모 모임에 참여한다. 이어 정부 유관 기관이 지배하는 위원회가 주 의회와 인민권력국가회의(국회) 의원 후보를 뽑고, 인민권력국가회의는 내년 2월까지 국가평의회 의원과 의장을 선출한다.
총 609석으로 이뤄진 국가평의회 선거는 내년 2월 초에 실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평의회 의원 중 국가 최고 통수권자인 의장이 선출되고, 수석부의장과 각 분야 부의장 5명, 서기 1명 등도 뽑힌다.
카스트로 의장은 앞서 자신의 두 번째 5년 임기가 끝나는 내년 2월 의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공언해왔다.
60년 가까이 이어진 카스트로 형제의 통치가 공식적으로 막을 내려도 카스트로 의장은 공산당 당수직을 유지해 새로운 최고 권력자보다 더 큰 권한을 보유할 수 있다.
올해 86세인 라울 카스트로는 2008년 형 피델 카스트로가 49년간 집권하다 건강상 이유로 권좌에서 물러난 후 국가평의회 의장직에 올랐다. 1959년 사회주의 혁명을 일으켜 쿠바에 공산정권을 세운 피델 카스트로는 지난해 11월 향년 90세로 별세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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