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토크(러시아)=조은효기자】문재인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오후 러시아 방문 첫 일정으로 블라드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돌입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러시아 방문은 주변 중국과 일본 방문보다 먼저 이뤄진 것으로 북한핵 문제 해결과 남·북·러 3각 협력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러 단독 정상회담은 양측 정상을 포함해 4∼5명의 배석자가 참석하는 '소인수 회담' 형식으로 열리며, 한반도 정세와 전반적인 양국 관계가 대화 테이블에 오르게 된다. 단독 정상회담에 이어 열릴 예정인 확대 오찬회담은 '1+15' 형식으로 양국 관료와 관계 기관장이 대거 배석한다. 이어 양국 정상이 공동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주요 협정과 양해각서(MOU) 서명식을 개최한다. 문 대통령이 제재와 압박을 통해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걸어나오게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면 푸틴 대통령은 '대북 제재 무용론'을 들며 북한에 체제 보장을 대가로 핵포기를 유도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대북원유수출금지 등 포괄적 수준의 북핵 해결방안이 논의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양측은 아울러 한·러 양국간 고위인사 교류 확대와 경제·제도적 기반 확충, 극동지역 개발협력 선순환 구조 정착 등 실질 경제협력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 이어 할트마긴 바트톨가 몽골 대통령과 취임 후 첫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관계 증진 방안과 북한 핵·미사일 문제 등을 협의한다.
러시아 방문 둘째날인 7일 오전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양자 정상회담을 하고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도발과 6차 핵실험을 강행한 대북제재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이어 3차 동방경제포럼 전체 세션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통해 동북아를 포함한 유라시아 지역 국가와의 경제협력을 위한 '신(新) 북방정책'을 천명할 계획이다.
한편, 문 대통령과 동행하는 김정숙 여사는 연해주 우수리스크에 있는 '고려인 문화센터'를 방문하고, 헤이그 특사 중 한 명인 이상설 선생의 유허비에 참배할 예정이다.
이번 포럼에는 50여개국에서 4000여명이 참석했으며 26개국에서 정부 대표를 파견했다. 북한도 김영재 대외경제상을 단장으로 '조선 정부 경제대표단'을 보낸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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