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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투톱 안철수-김동철, 바닥 지지율 '반전 모색' 나선다

국민의당 투톱 안철수-김동철, 바닥 지지율 '반전 모색' 나선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오른쪽)와 김동철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지율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국민의당이 6일 반전 모색에 나섰다. 안철수 대표와 김동철 원내대표는 이날 당 안팎에서 지지율 회복을 위한 적극적 움직임을 시작했다. 안 대표는 텃밭인 호남을 방문해 '집토끼' 사수에 들어갔다. 광주에서 출발해 4박5일 일정으로 호남에 머물며 지역민심 회복에 주력할 계획이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연설을 통해 정부 견제의 날을 세우는 '강한 야당' 깃발을 들었다. 당의 확실한 정체성과 비전을 밝히기 위한 의지가 엿보였다.

■安, 호남 구애 본격화
국민의당은 지난 대선패배 이후 한 자릿수 지지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8·27 전당대회를 통해 안철수 대표가 조기등판에 나섰지만 별다른 컨벤션효과가 나타나지도 못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좀처럼 지지율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자 안 대표가 직접 현장으로 나섰다. 텃밭인 광주와 전남을 시작으로 지방투어를 시작했다. 당 대표 후보 당시 “국민 속으로 들어가 지지율 회복을 시작하겠다”고 공언한 것에 대한 약속 이행이다.

안 대표는 특히 문재인 정부의 ‘호남 홀대론’을 꺼내들며 변별력 확보를 시도했다. 내년도 정부 예산에서 광주·전남지역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삭감된 것을 강조해 문재인 정부에 대한 지지율을 국민의당 쪽으로 돌려 놓겠다는 전략이다.

안 대표는 지방일정 첫 날인 이날 광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부의 호남 SOC 예산삭감은 호남을 또 한번 희생양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일률적 예산삭감 기준을 낙후지역에 똑같이 적용하는 것은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잘못을 그대로 하는 것으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이어 "국민의당은 호남 SOC 예산을 정상화하는데 확고한 의지가 있으며 저희밖에 그 일을 할 사람이 없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안 대표는 호남권에 닷새간 머물며 5.18 유가족을 만나고 전통시장 등 민생현장 곳곳을 돌며 지역주민들과 접촉할 계획이다.

■金, '강한 야당' 깃발 들어
안 대표가 지방투어를 시작한 사이 김동철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국민의당 비전’ 알리기에 나섰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국민의당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국민들에게 설명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와 강하게 대립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쳐 눈길을 끌었다. 안보문제는 물론 문 정부의 경제·사회 정책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지적이 이어졌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지금까지의 외교안보정책이 실패했음을 인정하고 다시 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과 여야대표간 ‘긴급 안보대화’ 개최를 촉구하는 등 적극적 메시지를 보냈다.

김 원내대표는 또, 문 정부의 ‘인사실패’에 대해 따끔하게 질책했다. 김 원내대표는 "인사실패는 정권실패의 씨앗"이라며 "인사는 만사이자, 국정의 시작이다.
실패한 대통령 뒤에는 반드시 실패한 인사가 있었다"고 날을 세웠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도 “여당의 침묵은 정권 실패의 방조자가 되는 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원내대표는 최저임금 인상과 비정규직 정책 등에 대해서도 일부 보수정당과 비슷한 입장을 개진하며 정부에 각을 세우는 모습을 보였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