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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러 마친 文대통령, 귀국 앞서 '조명희 문학비' 깜짝 방문

동방경제포럼 기조연설서
"깊은 양국의 관계" 강조한 뒤 방문 '눈길'

방러 마친 文대통령, 귀국 앞서 '조명희 문학비' 깜짝 방문
문재인 대통령이 7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에서 열린 '제3차 동방경제포럼 전체 세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7일 러시아 순방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르기 전 극동연방대학 내 작가 조명희의 문학비를 찾았다. 예정에 없던 깜짝 방문이다. 앞서 동방경제포럼 기조연설에서 양국 간 깊은 인연의 하나로 조 작가를 언급한 직후의 방문인 만큼 러시아와의 관계 증진을 강조한 행보로 읽힌다.

조명희 작가는 러시아 지역을 대표하는 한인 민족 문학작가로, 1920년부터 창작 활동을 하다가 1928년 연해주로 망명했으며 이후 러시아에서의 한인의 삶을 다뤘다.
대표작으로는 일제의 농민수탈과 이에 저항하는 지식인 운동가의 삶을 그린 '낙동강'과 '붉은 깃발 아래에서', '짓밟힌 고려인' 등이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제3차 동방경제포럼 기조연설에서 근대소설가 이광수와 함께 조 작가를 직접 언급하며 러시아가 한국문학의 중요한 공간이 됐다고 강조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광수의 작품 '유정'은 시베리아와 바이칼 호수를 배경으로 하고 있고 작가 조명희는 연해주에서 살면서 이곳의 삶을 소설로 썼다"면서 "이러한 사실만으로도 오래되고도 깊은 양국의 관계를 느낄 수 있다"고 했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